영원한 명시
170편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칼릴 지브란
눈에 보이는 사랑의 표현은 매우 작으며, 그 뒤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깊은 사랑의 위대함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깊이 사귀지 마세
조병화
이 시는 인생의 잦은 작별에 대비하여 가볍고 담백한 관계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 깊은 감정이나 독점적 관계를 표현하지 말고, 헤어질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고 사귀며 작별 후 쉽게 잊을 수 있도록 만나라는 의미이다.
바다가 와락 달려든다
박두진
이 시는 모래 위에 앉은 화자가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바다의 거센 물결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먼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이끌려 푸른 물 위를 걸어가고 싶은 욕망을 표현한다. 작가는 시인만의 고유한 내면적 기교와 개성적 양식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숲
박목월
이 시는 숲의 모든 생명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 세계의 생태를 표현하고 있다. 숲은 모든 것을 포용하며 시련 속에서 지혜와 의지를 기르고, 끊임없이 위로 소망하고 명상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궁극적으로 이 시는 자연의 포용력과 생명력, 그리고 그것이 주는 소망을 주제로 하고 있다.
갈대가 날리는 노래다
박두진
파스칼의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철학에 기초한 작품으로, 갈대로 표현된 지성인이 사회 부당함에 대해 절규하는 내용이다. 시인은 침묵 속에서도 피를 흘리며 목소리를 높이는 갈대의 이미지를 통해 지식인의 사명과 책임을 드러낸다. 작가는 문학과 종교를 자신의 자아 속에서 하나로 통합하려는 시작 태도를 보여주며 내면의 깊은 종교성을 작품에
새순
박두진
각 가지에 피어난 파릇한 새순은 꽃보다 아름답고, 봄마다 새롭게 생명을 되찾는 자랑스러움을 노래한다. 햇볕과 이슬을 마시며 여름으로 자라나는 새순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해야 솟아라
박목월
이 시는 해가 떠오르기를 염원하며 어둠과 달밤을 거부하고, 해가 오면 청산에서 자연과 함께 순수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리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순수, 광명, 평화에의 의욕을 주제로 하며, 한국 서정시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옥피리
박목월
옥피리는 경주 박물관에 남아있는 선조들의 음악성이 담긴 유물로, 물살 흐르는 곡선미와 달 아래서 울리는 맑은 소리로 표현된다. 이 시는 옥피리의 물리적 특성과 음악적 운율을 통해 생활의 유동성 속에서 냉정한 자아관과 은근한 끈기를 담아낸다.
빈 것은 빈 것으로 정결한 컵
박목월
빈 컵도 신앙이나 사랑으로 채울 수 있으며, 시인은 겨울의 황량함 속에서도 장미를 꽂아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박목월의 이 시는 빈 것에서도 따뜻한 애정을 발견하는 원숙한 인격을 보여주는 현대풍 서정시의 대표작이다.
미상
박목월
이 작품은 눈물과 산빛, 달빛 등의 자연 이미지를 통해 보살의 자비로운 모습을 표현한 시이다. 4연 8행 48자의 정형적인 구조로 촘촘하게 짜여진 정교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산도화
박목월
산도(九江山)의 보라빛 돌산에 피어난 산도화를 배경으로, 봄눈이 녹아 흐르는 맑은 물에서 사슴이 발을 씻는 풍경을 그린다. 작가는 민요적 해조라는 우리 겨레의 오랜 전통 위에 새로운 꽃을 피우고자 했던 창작의 의도를 드러낸다.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박목월
송홧가루가 날리는 외딴 봉우리에서 눈먼 처녀가 꾀꼬리 울음소리를 듣는 장면을 담은 민요풍의 시이다. 1946년 '상아탑' 6호에 수록된 이 작품은 한국적인 정적미와 애절한 계절감을 표현하며, 윤사월의 애절함과 그것과 어울리지 않는 또 다른 심정을 대조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강나루 건너서
박목월
이 시는 강나루를 건너 남도 삼백 리를 여행하는 나그네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적 체념과 달관의 경지를 주제로 하고 있다. 밀밭, 술, 저녁 놀이라는 이미지로 서정과 풍경이 융합되어 있으며, 조지훈의 시에 화답하는 창작이다.
가시내사
박목월
가시내라는 여인이 남긴 슬픔으로 인해 소년의 마음에 상처가 깊게 남아 있으며, 그 상처는 나무의 연륜처럼 세월이 지나도 계속 쌓여간다. 소년은 성장했지만 가시내의 방언과 웃음을 잊지 못한 채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비탈길 발뚝에 삽살이 조을고
홍사용
이 시는 1922년 『백조』에 수록된 민요풍의 작품으로, 봄 날씨에 설레는 여인의 마음을 생략법과 의성법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자연의 이미지들을 통해 흥겨움, 설레임, 그리고 여운과 암시의 감정을 단계적으로 전달하며, 3연이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김소월
해가 지고 떠올라도,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져도 모든 것이 당신 때문에 의미를 가진다는 사랑의 절절한 고백을 담은 시이다. 작가는 시의 가치는 그 시작에 나타난 음영의 질에 달려 있으며, 그러한 음영의 가치를 올바르게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불현듯 집을 나서 산을 치달아 바다를 내다보는 나의 신세여!
소월
화자가 집을 나와 산을 달려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시로, 낭만파 시인 소월의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시적 태도를 잘 드러내고 있다.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이 시는 예전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달의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의 대상이 가지는 감정적 의미를 깨닫게 되는 성찰을 담고 있다. 소월의 18-19세 무렵 작품으로, 당시 시인들이 모여 동서 시가에 대해 토론하던 문학적 교류의 시기에 창작되었다.
나그네
김소월
이 시는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가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심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갈"과 "길"의 언어유희와 "갈래갈래 갈린 길"과 같은 뛰어난 시어를 통해 선택의 기로에서 흔들리는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김소월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질 것들도 있지만, 그리워하며 못 잊는 것들은 생각이 자꾸 떠오르게 된다는 내용의 시이다. 안서는 소월이 중앙 문단에 지기가 적은 불운한 시인이었으나, 그의 작품에는 사랑스러운 자취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