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명시
170편
소리 없는 아우성
유치환
이 글은 푸른 해원을 향한 영원한 향수와 순정의 감정을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표현하며, 맑고 곧은 이념 위에 애수가 백로처럼 날개를 펼치는 모습을 묘사한다. 시인은 이러한 슬프고 애달픈 마음을 처음 공중에 달아놓은 사람을 그리워한다.
별 하나
김광섭
수많은 별 중 하나가 나를 내려다보고, 나는 그 별 하나를 바라본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빛 속에,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지며, 이렇게 정겨운 너와 나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묻는다.
평범한 가을밤엔 평범한 과일이 낫다
신동집
평범한 가을밤에는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과일과 말이 더 어울린다는 내용의 글이다. 저녁 막차 소리를 들으며 잠에 빠져 꿈속에서 커다란 과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본다. 그 과일이 어느 깊이로 떨어졌는지는 내일 아침 바람에게 물어보겠다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마무리된다.
내 마음은 호수요
김동명
화자는 자신의 마음을 호수, 촛불, 나그네, 낙엽에 비유하며 그대에 대한 일편단심의 사랑을 표현한다. 각 비유를 통해 그대를 따르고자 하는 간절함, 모두 태워버릴 정도의 헌신, 그리고 결국 떠나야 할 운명의 비애를 드러낸다.
국화 꽃
서정주
국화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봄의 소쩍새와 천둥이 울었고, 먼 젊음의 시절을 거쳐 돌아온 지금 거울 앞의 자신처럼 생긴 꽃이 피어났다. 노란 꽃잎이 피기 위해 밤새 서리가 내렸고, 화자도 잠을 이루지 못했으니 국화의 개화에는 자연과 인간의 고통이 함께했다.
시냇물이 흐르며 노래하기를
홍사용
시냇물이 흐르는 가운데 나그네와 빨래하는 처녀가 이별의 아픔을 나눈다. 떠나가는 님을 붙잡으려 하지만 멀리 가야 할 길 앞에 눈물만 흘리며, 고향도 없이 떠도는 설움과 외로움 속에 밤이 깊어간다.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옳으리까
박용철
계속되는 비와 과거의 괴로움에 시달리는 화자는 잊으려던 희망과 그대의 생각이 번개처럼 마음을 스치지만,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있는 그대 때문에 방향을 잃은 채 마음이 어디로 가야 할지 방황한다.
임이 부르시면 달려가지요
모윤숙
이 글은 주인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과 헌신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화자가 주인의 부름에 즉시 따르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주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재산이 없어도, 빚에 시달려도, 죽음 앞에서도 주인의 명령이라면 기꺼이 따르겠다는 절절한 마음과, 주인이 필요로 한다면 자신의 생명과 피 모두를
비가 갠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김광섭
비가 그친 후 맑은 하늘이 못에 비쳐 여름 아침을 만들고, 녹색 잎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쓰는 모습을 시적으로 표현한 글이다.
나그네
객주
나그네가 강나루를 건너 밀밭 길을 따라 남도 삼백 리를 여행한다. 술 익는 마을마다 타오르는 저녁 놀을 보며 구름 속의 달처럼 자유롭게 떠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한용운
화자는 이별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깊은 슬픔을 표현한다. 비록 부르는 목소리가 닿지 않고 하늘과 땅이 너무 멀지만, 돌이 되어도 그 이름을 부르다 죽을 것이라는 절절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조병화
이 시는 결국 헤어질 것임을 알면서도 상대를 사랑했던 화자의 마음을 그려낸다. 거친 세상에서 부스러진 감정들을 상대의 품에 안기고, 밤과 별 아래에서 제한된 행복을 찾으며, 인생의 허무함 속에서도 상대를 믿고 함께하려는 절절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화자는 결국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마지막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기기를 원한다.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
이 시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줄 사람을 그리워하며, 숨겨온 순수한 감정과 눈물로 맺은 보람을 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줄 사람을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리워하며, 사랑에 타오르고 싶지만 희미해진 자신의 마음의 안타까움을 담아낸다.
사랑을 말한 탓에
김남조
사랑을 말함으로써 천지가 뒤흔들렸고, 그 대가로 세상이 양분되었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그 오랜 고통 속에서도 사랑을 표현한 자체가 아름답다고 깨닫는다.
말하지 않는 말
김남조
사랑은 말로 표현하지 않는 것으로, 아침해처럼 눈부시면서도 말할 수 없는 감정이다. 이 사랑은 영혼 깊은 곳에 자리잡아 숨겨져 있으며, 조각달과 별들처럼 생각만 깊고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다.
흰눈이 내려
김광균
이 시는 밤새 소리 없이 내려오는 흰 눈을 통해 그리운 누군가에 대한 추억과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눈이 내리는 밤 뜰에 나가 머나먼 과거의 기억 속에서 허전함과 후회를 느끼며, 결국 그 슬픔이 소복이 내려 쌓이는 눈처럼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물결이 바위에 부딪치면은
노자영
물결이 바위에 부딪칠 때는 아름다운 하얀 구슬이 생겨 무지개 나라로 흘러가지만, 고민에 부딪친 마음의 눈물은 해를 타지 못해 가슴을 썩인다. 물결의 구슬과 마음의 눈물의 대비를 통해 외적 아름다움과 내적 고통의 차이를 표현한다.
청포도
이육사
화자의 고향인 칠월에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에,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은 손님이 찾아온다는 마을의 전설을 담고 있다. 화자는 그 손님을 맞이하여 청포도를 따먹으며 손을 적시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은쟁반에 흰 모시 수건을 준비해두겠다고 다짐한다.
꽃
김수영
화자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자 그가 꽃이 되어온 것처럼, 자신도 누군가에게 이름을 불려 그의 꽃이 되고 싶어 한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바람아 나는 알겠다
유치환
화자는 바람의 말을 이해한다고 반복하며, 바람이 풀잎을 흔들고 얼굴을 스치며 전하는 메시지를 깊이 있게 감지하고 있다. 눈을 감고 누워 자신의 영혼 깊은 곳까지 닿는 바람의 존재를 느끼며, 잡을 수 없는 바람의 신비로운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