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명시
170편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J.W. 괴테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화자의 가슴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다. 화자는 혼자 세상의 기쁨을 외면한 채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을 사랑해주고 알아주는 사람이 멀리 있어 눈은 어지럽고 가슴은 찢어진다.
햇빛과 함께 봄이 오면 봉오리를 열고 꽃은 핀다
H. 하이네
봄햇빛에 꽃이 피고 달과 별이 빛나며 시인의 마음에서 노래가 솟아나지만, 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우리가 소유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담고 있다.
사랑은 조용히 오는것
G. 밴더빌트
사랑은 조용하고 천천히 찾아오는 것으로, 별이 내려앉고 눈이 쌓이듯 부드럽게 우리의 마음에 뿌리내린다. 열정보다는 종용함으로, 달이 커지듯 서서히 씨앗처럼 싹을 튼다.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 보던 날이
조병화
잊고 싶은 것들을 버리기 위해 바다 기슭을 걷던 날들이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 반복된다. 해녀들이 사라진 겨울 바다에서도 여전히 무언가를 잊으려 걸어간다.
잊었노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을 때 자신은 "잊었노라"고 말할 것이지만, 실은 그리움 때문에 살뜰히 못 잊고 있다는 역설적 감정을 드러낸다. 잊으려 해도 생각이 떠나지 않는 그리움의 마음을 표현한 글이다.
아하, 무사히 건넜을까
김동환
밀수출 마차를 띄워 보낸 소금실이 남편이 두만강을 무사히 건너갔는지 걱정하며 밤새 물레를 젓고 있다. 국경을 경비하는 순사들 사이를 뚫고 남편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기를 바라는 젊은 아낙네의 불안한 마음이 차가운 북국의 겨울밤 속에 드러난다.
어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화자는 어덕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 나는 노래를 잊고, 하늘의 아슬함 속에서 자신의 서러움을 깨닫는다. 어덕이 자신의 마음 고통을 알아주지 못하는 가운데, 화자는 결국 눈을 감고 내면의 여린 감정과 질긴 의지 속에서 현실을 외면한다.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박남수
어둠은 새, 돌, 꽃 등 모든 물상을 낳고 아침이 되면 그것들을 돌려주며 스스로 땅에 굴복한다. 해방된 물상들은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태양의 빛이 세상을 밝히면서 매일 새로운 개벽이 일어난다.
귀촉도
정지용
이 시는 떠나간 님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피리를 불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바라보는 화자의 슬픈 심정을 표현한다. 화자는 님의 슬픈 사연을 장식품에 새기고 머리를 엮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밤하늘 아래 자신의 피에 취한 새처럼 '귀촉도'를 울며 님을 그리워한다.
백설이 눈부신 하늘 한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정훈
하얀 눈이 소복한 하늘 한구석이 붉은 불처럼 타오르는 장면을 배경으로, 추운 겨울날씨가 심할수록 그리움이 더욱 간절해지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할머니
김용호
할머니와 함께 밤을 구우며 나누던 따뜻한 추억과 할머니의 다정한 손길을 그리워하는 화자가, 이제 혼자 눈길을 걸으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과거의 그 포근한 시간들은 이제 추억 속에만 존재하며, 화자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 외로운 현재를 견디고 있다.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과거의 부끄러운 고백들을 후회하는 화자의 심경을 담고 있다. 화자는 지난 24년 1개월간의 삶을 돌아보며 참회하고, 밤마다 거울을 닦으며 자신의 슬픈 모습을 마주한다.
나 두 야 간다
박용철
화자는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익숙한 땅을 떠나야 하는 슬픔과 갈등을 표현하며, 떠나가는 자신의 마음과 쫓겨나는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절감한다. 익숙한 풍경과 사랑하는 이들을 뒤로하고 미래가 불확실한 길로 나아가야 하는 화자의 비통한 심정이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김광섭
화자의 마음을 고요한 물결에 비유하며, 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을 표현한다. 고요한 밤 별과 숲 속에서 느끼는 평화로움 속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에 대비하며 매일 밤 꿈으로 마음을 보호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밤을 기다린다
김후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의 끝자락을 맞이하면서 화자는 밤의 도래를 기다린다. 여러 이미지들이 중첩되며 신부의 검은 미사복과 밤의 기운이 교차하는 신비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화자는 웃음 속에서 미사에 늦지 않으려는 듯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박목월
물새는 바닷가 바위 틈에 흰 알을 낳아 흰 물새가 되고, 산새는 산의 둥지에 알록달록한 알을 낳아 빨간 댕기를 드린 산새가 된다. 물새알은 미역과 바람 냄새를 지니고 있으며, 산새알은 풀꽃과 이슬 냄새를 지니고 있다.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김현승
봄이 가까운 땅에서 숨결처럼 일하며 꽃잎으로 살을 빚는다면, 가을은 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처럼 밀려와 별을 깎아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봄이 언어 속에서 노래를 고르는 반면, 가을은 그 노래를 헤치고 고요한 밤에 내 언어의 본질을 찾는다.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서정주
이 시는 '순이', '영이', '돌아간 남아'를 부르며 잿빛 문을 나와 하늘가의 꽃봉오리를 보도록 권유하는 내용이다. 끝없는 누에실로 짠 듯 아늑한 하늘가에 피어나는 따뜻한 삼월의 꽃봉오리를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한다.
별 헤는 밤
윤동주
시인은 가을 밤하늘의 별들에 추억, 사랑, 그리움 등의 감정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담아 부르며, 멀리 떨어진 그들을 그리워한다. 자신의 부끄러운 이름을 땅에 묻지만,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그 위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날 것이라는 희망으로 마무리한다.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모습에 누이가 감탄하며 "오-매 단풍 들것네"라고 반복한다. 화자는 바람이 많아 단풍이 떨어질까 걱정하면서도, 누이의 감탄하는 마음과 함께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