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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노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리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1998-04-15 · 조회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