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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와락 달려든다

박두진

바다가 와락
달려든다.
내가 앉은 모래 위에...

가슴으로
벅찬 가슴으로 되어
달려 오는
푸른 바다!

바다는
내게로 오는 바다는
와락와락 거센 물결
날 데리러 어디서 오나!

귀가 열려
머언 바다에서 오는 소리에
자꾸만 내 귀가 열려

나는
일어선다.
일어서며
푸른 물 위로 걸어 가고 싶다.
쩔벙쩔벙
머언 바다 위로 걸어 가고 싶다.

햇볕 함빡 받고
푸른 물 위를 밟으며 오는
당신의 바닷길...

바닷길을 나는
푸른 바다를 밟으며 나도
먼 당신의 오는 길로 걸어 가고 싶다.

  • 작자의 말 - "시인에게 있어서 가장 특수적인 요소를 기교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기교란 말은 단순한 언어의 취급이나 조직 같은 그런 외적 공작일반을 말함이 아니라, 어디까지든지 특수적인 어느 한 작가에 있어서만 가능한 내면적인 기교를 의미함이다. 즉,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독자적 양식'을 말함이니 이 어느 한 작가에 있어서만 가능한 개인 특유의 개성적인 것을 '개성적 양식'이라 할 수 있다."

1998-10-14 · 조회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