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없는 여인
김준곤 목사
199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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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인이 폐병으로 죽으면서 무덤을 남기지 말고 화장하여 산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이는 흔적 없이 세상을 떠나고 싶은 그녀의 바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 죽음의 침묵 속에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하찮은지, 그리고 믿음 없는 사람에게는 어떤 소망도 없음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한 여인이 결혼을 해서 자녀도 낳지 못한 채 폐병을 앓다가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 부인은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자기 의 무덤을 남기지 말고 화장을 해 달라고 했읍니다. 또 무덤을 만들지 않을 바에는 뼈조차도 남기지 말고 그것을 가루로 만들어서 산에다 뿌 려 거기에서 해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게 해 달라고 유언을 했읍니다. 그래서 본인의 뜻대로 가루로 만들어서 산에 뿌렸읍니다. 저는 가루를 뿌린 그 자리에 앉아서 그 여인의 생애를 생각해 보았읍니다. 흔적도 묘비도 없이 이 세상을 떠나 버린 그 여인은 어디로 갔을까요? 도시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서 산에 올라 보면 누군가가 죽어서 흙으 로 돌아가 묻혀 있는 무덤이 한 치의 여유도 없이 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읍니다. 그러한 땅에 우리는 서 있는 것입니다. 흔적도 묘비도 없이 죽어 간 사람들에게 아무리 물어 보았자 대답이 없읍니다. 죽음의 침묵 만이 돌아을 뿐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병원의 응급실에서 일을 해본 형 제를 만났는데 그는 응급실에서 무엇인가 말을 하려고 애쓰다가 고대로 죽어 버리는 환자들을 보고, 또 그 환자들의 유가족을 보며 인생의 허무 함을 느꼈다고 했읍니다. 그들이 가족의 죽음을 보고 슬프니까 잠시 을 기는 하겠지만 그 외에는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사람 의 목숨이란 그렇게 하찮은 것입니까? 믿지 않는 사람에게 무슨 소망 이 있겠읍니까? 야고보서에 보면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 개니라'고 했읍니다. 시저의 친구는 그의 무덤 앞에서 '천하의 시저가 이렇게 낮게 누웠는가 ! '하는 만가(輓歌)를 바친 일도 있읍니다. (벧전4:7) (약 4:1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