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서 쓰는 남의 생각
김준곤 목사
1998-07-16
조회 123
4·19 전 국회의원 선거 때 교회 다니는 후보자의 부인이 저자에게 몰래 선거 연설문을 써달라고 요청해 작성해준 결과, 그 후보가 당선되는 일을 겪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 의지가 독자적이라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남의 생각을 빌려 쓰는 존재이며, 절대 의지가 산산이 깨진 죄와 사망의 노예임을 깨닫는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읍니다. 4·19 전인데, 자기 의견으로 국회 의원 정견을 발표할 때의 일입니다. 열 네 명의 국회 의원 후보가 나왔 는데, 그중에 교회를 다니는 어느 후보의 부인이 밤에 몰래 제게 찾아 와서 "목사님이 연설문을 잘 쓸 것 같아서 그러는데 아무도 모르게 비 밀로 선거 연설문을 하나만 꼭 써 주십시오. 그러면 교회에다가 헌금도 얼마 하겠읍니다. "하고 말했읍니다. 그래서 제가 비밀히 하나 잘 써 주 었읍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당선을 해서 얼싸안고 기뻐했읍니다. 저 는 그것을 보고 웃었읍니다. 우습지 않습니까. 나라의 정치를 어떻게 하겠다고 책상을 두드리면서 대중 앞에서 야단 쳤는데 그것이 제가 만들 어 준 것이었읍니다. 감정이라는 것도 자기의 절대 감정이 그렇게 묘하 게 예술 속에 나타나 있는 것 같지만,사실 그것은 돌아다니는 망령 같습 니다. 그야말로 그것은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의지라는 것이 어디 있 읍니까? 절대 의지가 산산이 깨져서 죄와 사망의 노예입니다. 인간의 의지라는 것이 자기 이름 석 자를 비석에다 새겨 두고 영원히 자기 이 름을 남겨 두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갈 5 : 13, 16, 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