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ther you think you can or think you can't - you are right."

- Henry Ford

RIIM

여름처럼 사는 생명, 우리 마음껏 자유의 폭을 넓혀

강용원 간사 1998-01-15 조회 951

여름처럼 왕성한 생명 활동 속에서 자유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제로, 저자는 계절을 누리며 사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외에 흩어진 540만 동포들이 세계 곳곳에서 주인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조국은 마음속의 향수로만 남기고 현재 살고 있는 곳을 자신의 고향으로 삼아 지구를 무대로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찔래꽃이 피어 있는 6월도 중순이다. 나무 가지마다 진주 목거리를 걸어놓고, 신부의 흰 레이스를 곱게 입힌 모습이다. 하얀 찔래꽃이 순박한 고향 향기를 뿌린다. 나는 찔래꽃 피는 초여름 6월이 좋다. 계절에 쫓겨 사는 삶과, 계절을 누리며 사는 생활과는 엄청난 정신적 자세의 차이가 있다.

생명 활동이 가장 왕성한 여름이다. 사계로 나누어진 3개월은 잘 차린 잔칫집 같다.
풍성한 과일과 채소가 싱싱한 그대로 잃어버린 식욕도 되 찾아준다. 산으로, 바다로 공원으로 묶여 있던 바캉스가 열리고, 움츠렸던 우리 마음도 한껏 넓어진 공간 속에 삶의 빈터가 생긴 것만 같다. 일에만 쫓겨 사는 우리들이지만 그래도 하품이라도 하듯 각박한 삶속 에 쉼 호흡이라도 한번 해 볼 수 있는 여름이다. 여름 3개월은 자연생명의 올림픽 경기장과도 같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가지고 있는 잠재성을 총체 적 발휘해서 제각기 기록을 갱신해 보는 생명의 열띤 경기장이다. 여름에 다 피어보지 못한 생명은 기회를 놓치고 만다. 여름 소나기와 작렬하는 태양, 그리고 천둥번개는 태풍까지 몰고 와서 이를 응 원이라도 하듯 한철 한 생명의 모든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것 같기도 하다.

떠나온 고국은 아직도 정치대란 혼돈 속에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혼미 속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거기에만 매 달려 있을 수만도 없는 현실이다. 정치놀음판의 몇 명의 악질 정치인만이 대한민 국의 전부는 아닌 것이다.
세계는 지금 지구촌화, 세계 속의 세계인을 부르며 글로발리제이션의 세계화가 촉진되고 있다. 민족 으로 말하면 우리 민족만큼 슬기롭고, 부지런하고, 억척같고, 악착같이 해 내는 민족도 없다. 정서 분 위기 와 심미감, 예술성 창작성 그리고 고르게 아름다운 외모도 단일 민족으로 배달민족으로 우리 민족 같은 민족은 없다. 풍류와 멋을 아는 우리민족...
이제야 겨우 민주화의 뿌리를 내리면서 대통령이라도 감옥에 보낼 수 있고, 대통령이라도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라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발전이고 고빗길을 넘고 있는 과정이라 대 견 스럽기도 하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된다면 우리를 당할 나라가 없을지도 모르는 무한 가능성을 잠 재하고 있다고 믿고싶다.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이 있는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우리의 어쩔 수 없었던 정치현실대문에 해외로 퍼져나간 실향민적 이민역사와, 기 업이 앞장서 지구촌 구석구석에 우리 민족이 세계인으로 살고 있다.

지난 5월 27일 한국 KBS 50주년 기념특집 방송으로 "지구촌 한국어 방송 총집합"을 들으며 큰 감동 을 받았다. 해외에 540만의 우리 동포가 흩어져 살고 있고 그중 200만이 미주에 산다. 현재 한국 인 구의 8분의1에 해당된다. 흩어져 살지만 14개국에 80개의 모국어 방송국이 있고, 미주 안에만 54개 의 모국어 방송국이 있다.
"여기는 모스크바입니다." "여기는 뉴질랜드입니다." "여기는 중국 연변입니다." "여기는 토론토입니 다." "여기는 뉴욕 AM930 입니다." 지구촌 구석마다 울려 퍼지는 우리민족의 음성을 들으며, 새로 보이는 세계가 눈시울을 적시는 눈물 속에 확대되어 보이고 있었다. 새로운 비전이 보이고 있었다. 며칠 후에 다가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우리는 더 이상 땅의 경계로 갈라 논 고국만이 조국이 되어 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기도 한다.
지구를 내 땅으로 아니 내 고향으로 만들기 위해, "이국에서 주인처럼"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듬어 먹을 수 있었다. 이제, 기업에서는 "세계가 본사다" 하고 정치에서는 "세계화는 지방화 다." 경영의식을 바꾸고 있다.

조국은 마음속에 영원한 향수로 남아 있는 꿈속의 "망향"일뿐이다. 사실은 고국에 어디를 가도 우리 가 그리워하는 고향 뒷동산은 없어진지 오래다. <신토불이>를 <신토풀이>를 잘해서 <신토불이 살 풀이>라도 해버리고, 세계주인답게 내가 선 땅에 발에 힘을 딛고 굳게 서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지구는 둥근 공이다. 내가 선 곳이 지구의 중심이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고향 뒷동산이기 때문이 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오고 싶어 온 사람, 쫒껴 온 사람, 주저앉은 사람들로 우리 이민공동체가 이루 어졌다. 우리는 그간 고국이 잘되면 당했던 분노에 보복이라도 하듯이 허탈감에 좌절의식도 가져보 기도 하고, 고국이 어지러우면 피해의식의 카타르시스를 즐겨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다시 한번 눈을 높이 떠 눈 높이를 세계의 비전으로 격상할 때가 되었다. 540만의 흩어 진 우리 민족의 80개 지구촌 곳곳에서 메아리치는 우리 음성을 들으면서, 며칠 안 남은 21세기가 일 일권안에 지구촌이 묶어질 세계화를 보면서, 마음을 한껏 넓혀야겠다고 실향이민생활의 정서를 가다 듬고 싶다.
<디아스포라>의 개념정리를 다시 하고, 세계관도 그 폭을 달리 해야 할 시간에 우리는 서있다.

이 풍성한 생명의 계절에, 고독할수록 높이 날아오르는 푸른 하늘 새처럼. 외로울수록 그윽한 향기 품어 내는 깊은 산 이름도 모를 산꽃 처럼 아름답게 자신을 가꾸며 땀흘려 일하며, 외로운 이국생 활에 이민정서의 순화도 수채화 한 폭을 그리는 여유 있는 쉼의 계절이 되기를 바라고 싶다.

"그래 내가 한국인이요. 그렇지만 세계 속의 세계인이요." 라고 말한 일본의 한국2세 벤쳐기업의 세 계인으로 우뚝선 손정의 당당함이 우리 모두의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환경에 밀려 사는 삶과, 주어진 환경을 가꾸며 사는 생활과는 엄청난 삶의 다른 결과를 가져 올것이 기 때문이다. 지금쯤 고국의 해변에는 해당화가 밀려오는 파도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을 것이다. 세계 구석구석 흩어저 살고 있는 우리동포들이 들 찔래처럼 뻗어나가 모국의 짙은 향기를 온세상에 휘날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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