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IM
닫기

우리모두 독수리날개를 펴자!

강용원 간사 · 1998년 01월 15일
뜨거운 여름, 어느 정신과 병원 점심 시간에 정신이상으로 입원 한 환자들이 서성이고 있다.
의사는 환자중 한사람의 기록부를 보면서 환자중 한사람을 불렀다. 이 환자는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 는 망상증으로 입원했다. 6개월간의 치료교정을 거치고 의사는 퇴원시켜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환자 를 불러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그 환자와 마주 앉아 정상인으로 돌아가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겸 물 었다.

"기록을 보니 이제 치료가 다되어 오늘 당신을 퇴원시키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개라고 생각 을 하기 시작했습니까?" 환자는 눈빛에 이상한 웃음을 지으며 "저... 나요? 강아지때 부터요." 얼마전 하이텔에 올라온 유머중의 한토막이다. 그러나 그냥 웃고 넘어가버리기에는 현대를 사는 우 리들에게 시사하는 많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교육이, 종교가 인간됨을 깨우치고 있으나 우리 모두는 자칫 인간이 인간됨을 너무도 자주 망각한채 살고들 있는것만 같다.

지난주 "닭살 돋은 오리 새끼들"에 이어 <격변하는 휘몰이 세계속의 우리의 아이덴티(정체성 또는 자아상)>을 확립하기 위해 <제 모습 찾기>, <제 자리 찾기>, <제 할 일 찾기>를 함께 생각해 보 고 있다. 하도 헷갈리는 세상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라는 거대한 복합된 사회구조안에서 우리 한국인으로서의 아이덴티의 의미를 어디까지 풀어야 할것인가. 번쇄한 이론을 떠나 한번 함께 집고 가고 싶은 것이다.
미국을 흔히들 "Melting Pot"-거대한 용광로-라고 한다. 세계의 문화 종족이 얽혀 녹아 하나가 된다 고 한다. 그러나 다시 말하기를 " But Never Melted It Together"-그러나 결코 서로 녹아 없지지 않 는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보면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다.
여러 민족과 개인의 특성을 살려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민족과 문화의 장점과 특이 성을 살려 오케스트라를 이루어 베토벤의 9심포니 합창을 울려 퍼지게 하자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미래를 열어 보려는 의욕적 비전이다.

나는 미국화라는 말에 신경이 걸리는 사람이다. 60년대 유학생들이 고작 2년 또는 4년 미국을 갔다 오면 몸에서 까지 이상한 미국냄새, 바바리코트, 뚜거비 가방 같은 것을 들고 다니며, 혀까지 꼬구라 진 한국말을 쓰면서 강의 실에서 교회에서 말끝마다 미국의 경험을 자랑삼아 얘기하고, 미국을 한번 갔다온 것을 이력서에 올린 시절도 있었다. 미국식 흉내만이 미국화는 아니다. 영어만 유창하다고 꼭 미국화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서툴러도 분명한 표현을 하고 미국의 이상이 그리고 비전을 함께 보 아야 한다. 끼어 사는 마지날(Marginal)한 의식을 당당한 주인의식 시민의식으로 바로 서야만 한다,

우리는 한국인이면서 미국의 시민되어 세계인으로 살고 있다. 아무리 성형 수술이 발달했다고 하나 한국 사람은 한국사람 처럼 생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머리 색깔을 노랗게 물들이고 코를 높힌 다고 미국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탱자나무에 오랜지를 꽂아 논다고 탱자나무가 오랜지 나 무가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한때 돈많은 마이클잭슨이 까만 피부를 벗겨내고 백인의 흰살을 붙였 다. 그 부작용으로 수년동안 두문불출 숨어 살았다. 그가 살결이 희다고 백인이 된것일까. 그리고 그 가 난 아들의 색깔이 희게 나왔을까?!....

사람의 행복의 조건을 "<제 모습>의 아름다움을 찾아, <제 자리>에 바로 서서, <제가 맡은 일>을 즐거워 할줄 알 때 오는것이다". 고 나 대로의 행복론을 펴 본다. 외면이나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 보 다 앞서 내면의 의식정립이 더 앞선다. 올바른 세계관, 바로 보는 역사관, 의미와 보람을 얻을수 있는 인생관, 또는 가치관의 정립이다. 거기 에 플러스 알파로 종교관이 있고 정치의 이념환경이 곁들어 있다. 이들중 어느 한가지가 애매할 때 우리는 끝없는 헷갈림속에 헤맨다. 과대망상이든지, 열등의식이든지, 피해의식든지 정신분열증현상이 든지 모두가 같은 뿌리에 있는 말들이다. 사람이 사랍답게 되고, 사람답게 살기위해 진선미(眞善美) 를 추구하는것은, 식욕. 성욕 동물적 본능이상의 그 무엇에 있다. 사실 우리들의 이민정서는 너무도 거칠어 있다.

참된 아이디덴티티는 자존감(Self-Esteem)에서 온다.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듯 우주의 왕자(또는 우주 의 공주)로 살아야 하는것이다. 역사와 세계의 주인의식으로,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위치를 자신의 할 일을, 자신의 독특성을 객관화(客觀化) 시킬줄 알아야 한다. 폐쇠성 편집병적 힛틀러나 김정일 같 은 자아도취성 세계관이 형성 되면 인류에 비극이온다. 또 한가지 더 무서운 복제성 인간 일류병, 일 등병에서 벗어나야 산다. 환경과 역사속에 뭍혀사는 것이 아닌 환경과 역사를 만들려는 의지로 산다.

병아리와 함께 어미닭에서 부화된 아기 독수리가 있었다. 그 아기독수리는 자신이 독수리인지 모르 고 병아리들 틈속에서 병아리들과 함께 놀았다. 어미 닭이 헤쳐준 흙속에서 지렁이, 구대기를 고마운 생각으로 쪼아먹고 자랐다. 가끔 고양이나 개가 오면 무서워 어미 닭 품속으로 파고들어 숨었다. 그러던 어느날, 무심코 하늘을 보니 거대한 날개를 편 새가 푸른 하늘을 비행하며 날고 있었다. 보기 만해도 가슴설래는 웅장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독수리 새끼인줄 모르고 병아리틈에서 자란 이 독수 리새끼는 엄마 닭에게 물었다. "엄마, 저기 높은 하늘에 날고 있는 저것은 어떤 닭이예요?" 엄마 닭 이 대답했다. "으응, 저것은 닭처럼 생겼지만 하늘의 왕자, 새중의 왕이라는 독수리라고 하는 새다란 다."

이말을 듣고 아기독수리(병아리틈애서 태어나 병아리와 함께 자라 자신이 독수리 새끼인지 모른)가 다시 말했다. "엄마. 나도 한번 저 새처럼 날라 올라 볼래." "그래, 너도 한번 날아 보렴." 아기 독수리는 날개를 폈다. 그리고 푸른 창공으로 높이 높이 날아 올랐다. 닭울타리도, 동네도 강도 산도 눈 아래 저 밑에 있었다. 지렁이, 구대기가 아닌 자기를 놀라게한 개도 고양이도 나꿔챌 무서운 힘을 느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도 우리들끼리만의 둥지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삶의 역사였다.

인간이 드디어 지구의 한계를 벗어 났다. 지난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낯 1시7분에 화성에 패스 파인더가 착륙했다. 지구로부터 1억9천만 Km 떨어진 별 나라에서 사진을, 우편 엽서처럼 보내오기 시작했다. 은하 우주에서 보면 손톱같은 거리도 못된다. 그러나 자랑스럽고 인간의 도전 의욕을 한층 북돋아 준 사건이다. 이제 지구안에서만 맴돌아도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주의 왕자처럼 지구의 주인으로 생각과 삶의 폭을 넓혀 살아야 하겠다.

우리 모두 지구의 주인으로 독수리의 날개를 펴자. 그리고 미국의 주류속으로... 이 온 우주에는 하나밖에 없는 <나의 나됨의 긍지와 특권>을 마음껒 발휘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공유: Facebook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