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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봄 노래

강용원 간사 · 1998년 01월 15일
-새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질 때- 봄은 개구장이 장난치듯 농담반 진담반으로 온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봄은 기어이 오고야마는 것이 봄의 약속이다.

눈발이 치다가 비가 오다가 눈비가 섞여 오다 강풍이 불면서 미친 듯 오고 있는 올해의 뉴욕의 봄. 지금쯤 어디까지 와 있는 것일까? 며칠전 시속60마일이 넘는 강풍이 불어 40톤이 넘는 가로수를 넘 어뜨려 어린 생명 4명을 앗아 갔다.

계절이 바뀌면서 마치 봄이 오면 안된다는 겨울의 집요한 악착스런 착취욕 같기도하고 겨울을 뿌리 치고 기어이 와야하는 생명과 자유에의 피나는 봄의 투쟁같기도 하다. 환절은 생명의 혁명이다.

'죽은 말뚝도 봄을 잡고 일어선다.' 다시는 물러 갈 것 같지 않던 무섭게 버티고 서있던 죽음 같은 겨 울을 지낸, 우리들의 좌절과 체념에 쌓인 절망들이 봄소식과 함께 다시 한 번 일어서는 용기와 각오 가 살아 나는것은 혹독한 겨울이 암울했던 것 만큼 새봄의 환희가 더욱 기대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봄은 관악산 과천 달구지길에 매화꽃과 머므작거리고 있는 것을 짜증나도록 초조해 하는중 자고나면 어느새 북악을 온통 진달래로 빨갛게 물들이고 만다. 더딜지라도 봄은 약속대로, 가는 약속 을 어긴 겨울을 물리치고야 만다. 계절의 무서운 힘이요, 역사 바람 분위기의 위력이다.

뉴욕의 봄은 워싱톤 벗꽃놀이에 정신을 팔고 늑장을 부리다가도 손들고 맞아 주는 자유여신상을 쓰 다듬고 허드슨 강변을 타고 어기지 않고 오고야만다.

살아 갈수록 인간이 누릴수 있는 축복중에 사계가 분명한 구별이 있는것이 인간의식 성장에 얼마나 귀한것인가를 깨닫고 있다. 우리나라 같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같은 계절의 변화를 함께 누릴수 있는 것이 국민정서에 단일 민족으로 같은 계절분위기속에 살수 있는것도 민족정서분위기에 큰 특권 이 아닐수 없다.

우리는 아름다운 봄노래를 가지고 있다. 우리 가곡, 우리 민요, 우리 가요들 만큼 봄소식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는 민족은 지상에 없다. 미국 같이 땅덩이가 큰 대륙에서는 아무리 뉴욕에서 목메인 봄소 식 노래를 불러봐도, 사철이 여름인 화와이나 LA에 사는 사람과 사철 눈속에서 사는 알라스카에 사 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할것이고 좀 미안한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겨울이 잔인 할수록 봄 생명은 더욱 끈질긴 생명력을 키운다. 죽음을 뚫고 솟아오르는 부활생명은 기 어이 라이락 향기를 뿌리고 만다. 부 활생명력은 죽음보다 잔인하다. 눈속에서 솟아올라 피어 있는 크로커스 꽃은 봄이 왔기 때문이다. 제철에는 제 꽃이 피어야하고, 제철에 피는 꽃이어야 아름답다.

On time is real time. 우리에게 모두 제 철이 있고 제 시간이 있다. 계절감각은 생명감각이다. 시대 감각, 역사감각은 제 시간에 감지해야하고 생명은 제 철에 민감해야 건강한 생명이다. 하나님의 시간 은 약속을 어긴적이 없다. 지금이 몇시인가 제 시간을 제어보고, 봄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펴고 긴 동면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1 of 2 (본문) 그래도 봄은 기어이 오고야 말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꽁꽁 얼어 붙어 녹을 것 같지않는 '38선의 봄'을 생각한다. 함께 불러야 할 '고향의 봄',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질 때... 청라언덕위에 백합필적에 ...네 게서 내가 피어나고 내게서 네가 피어나는' 봄노래를, 허리를 잘린채 52년이 되었어도, 포기 할수 없 는 함께 부를 봄노래를 연습하고 싶다.

이 지구위에 우리 민족만큼 치욕, 수난과 고난을 겪은 민족도없고, 우리민족 만큼 곱고 아름다운 민 족도 없다. 독도가 우리땅임은 말할것도 없고, 북녁이 우리 땅임은 두 번 말해서 잠꼬대다. 우리 단일 민족을 엉뚱한 제3종족으로, 우리 땅 독도를 일본이 억지를 부리는것보다 어처구니 없는 나라로 만들 어버린 저 북녁의 지배 무리들, 그러나 이제 역사의 계절도 착각한 몇명의 철모고 누리는 거드럼이 고드름 녹아 박살나는 완연한 봄기운이 역사의 심판의 계절로 '모래시계'를 재고 있기 때문이다.

봄은 겨울의 감탄사다. 겨울이 험난할 수록 봄노래의 9심포니 생명의 합창은 더욱 우렁차게 울려퍼질 것이다. 잘린 한을 더 이상 한탄하지 말자. 이제 우리는 아리랑고개를 넘고 있다. 한 맺힌 정선아리랑고개를 넘고 있다. 북녁에 봄소식이 가깝게 들려지는 봄 아지랑이 꿈을 꾼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이 통일... 북녁에도 예수꽃은 더욱 진한 진달래꽃으로 피어날 봄꿈을 꾼다.

서울까지 와 있는 봄은 머지 않아 평양에도 갈것이 분명하다. 평양의 봄은 한탄강을 타고 임진강변으로 대동강변으로 올라가 노들강변 봄버들을 피울 것이다.

황장엽 비서가 목숨을 걸고 망명 했다. 4자 회담의 문도 빠끔히 열였다. 남북교계지도자들도 만나고 있다. 이제 김정일은 거미줄에 걸려 있는 봄 바람에 달랑거리는 나뭇잎이다. 그러나, 언제 광기 발작으로 변덕을 부릴지도 모르는 겨울 심술에 봄은 아직 초조한 기다림이다.

그래도 우리의 봄은 더딜지라도 기어이 오고야 말 것이다. 봄은 곧 부활이기 때문이다. 부활생명은 그래서 부활혁명이다. 우리의 영원한 봄노래, 자유와 생명의 "예수부활". 그 약속은 봄이 오는 것 보다 확실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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