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겨울철로 들어서면서 어느날 동네를 지나다가 빨간 형광색을 칠한 1미터가량 작대기를 소방전에 붙 여 매논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치다 고마운 생각이 곰곰히 들었다. 이 작은 마을 소방서에서 한 일이 미국에서 살고 있는 보람을 한아름 안겨주며 생각할 수록 흐믓해 지는 어떤 프라이드가 내 의식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왜 빨간형광색을 끝에 칠한 나무 작대기를 소방전에 매달았을까? 겨울 화제가 발생하면 눈에 덮혀 있는 소방전이 파묻힐 것을 미리 예방한 것이다. 이 동네에서는 적 어도 지난 14년간 한건의 가벼운 집안 누전 화제가 발생 했을뿐이다. 주민의 안전을 위해 저들의 준 비하고 예비하는 일이 얼마나 가슴뿌듯이 이 타운에 살고 있는 안도감을 가져다준것인지 모른다. 타운 소방서는 취프(Chief) 한사람외에 벌룬티어(자원봉사) 25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들이 타운의 안전을 위해서 24시간 비상소집에 대기하고 있다. 올겨울 다시 보니 그 빨간 막대기 길이가 2미터가 량 높아진 것이다. 쌓인 눈뿐아니라 길에 밀어부쳐 쌓일 눈 높이까지 생각해서 한 것이다.
타운을 구성하고 있는 하나하나 기관들, 스토어, 사람들은 이 타운 서로를 위해 편리를 제공하고 있 다. 은행에 가면 텔러 창구에 'Service is my job'라고 쓴 팻말을 걸어두고 반기고, 이발소에 가면 이 동네에서 태어난 이탈리이안 두형제가 35년 가까이 동네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준다. 우체국 직원은 매 일 세계에서 오는 우편물을 정리해서 준다. 쓰레기 치는 사람은 일주에 두 번 내다 놓은 잡동산이를 치워준다. 미국에서는 대학교수 월급보다 쓰레기치는 사람의 임금이 더 높다. 타운환경을 정리해 주 는 하이웨이 디파트먼트(타운쓰레기치운부서)는 눈이 오면 소금을 뿌려주고 새벽이나 밤중이나 24시 간 총동원되어 길을 치워준다. 폭우가 예상되면 마을 곳곳에 하수구부터 미리 점검하고 다닌다. 우리 는 일년에 한 번 감사카드와 작은 선물로 그들의 노고를 위로해준다. 동네일이 한가족 일이다.
푸드월드(식품점)에 가면 사계절 야채와 과일들과 생활 식품을 모아두고 있다. 라디오샥에 가면 컴퓨 터를 비롯해서 각종전자제품의 부속물을 언제나 찾을 수 있다. 폴리스(경찰)는 24시간 타운을 정기적 으로 순찰해 준다. 911을 돌리기만 하면 2-3분안에 출동하여 '뭐 도와 줄것이 있느냐?'고 달려 온다. 지구에서 가장 비싼 세금내고 사는 나라지만 보람을 느낀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세금이고 누구를 위 한 세금이었느냐를 최근 한국에서 들어나고 있는 공직자들의 썩은 부정에서 보고 한심함을 금할수 없다. 우리가 사는 동네 구성원은 언어도 다르고 전통습관도 피부도 다르다. 그러나 서로 얼켜 제할일 제자 리에서 서로의 필요를 돕고 산다. 쓰레기 치는 사람도 당당하고, 이발하는 사람도 당당하다. 적어도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자신이 전문가다. 계급이나 권위로 덮어쒸운 수직관계의 구조가 아 니라 직능과 자신의 탈렌트를 가지고 수평적 지역구조를 이루는데 누구하나 소중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미국을 '멜팅포트'(Melting pot)라고 한때는 불렀다. 그러나 미국은 지금 세계민족이 자기의 문화와 전통을 조화시켜 자신의 탈렌트를 가지고 새로운 미국문화, '오케스트라적 컴뮤니티'로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다. 하나의 타운 안에서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전체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가고 있음을 본 다. 또한 이 미국을 보면서 지구공동체의 가능성을 본다. 58억의 인구를 안고 있는 지구공동체도 하 나의 작은 마을이 되고 있다. 첨단 통신시설과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있는 이 지구공동체는 하나의 가 정과 가정이 Wired된 '플럭인'(Plug in) 구조로 바꾸고 있고, 한사람 한사람의 연결성을 더욱 실제화 하고 있다. 시공을 초월한 하나의 세계로 연결하고 지구공동체를 하나의 마을 공동체로 현실화 시키 고 있다.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이 인류는 지금까지 한사람의 왕권의 천하통일을 위해 피를 바쳤다. 공산주의라 는 허구적 이념에 살을 찢었다. 왕권도 이념도 지나가고, 이제는 또 하나의 무서운 전쟁 앞에 서있다. '신의 이름'으로 하는 전쟁이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대결, 칼이냐 코란이냐를 선택을 강요하는 '신의 이름'을 빙자한 선교라는 이름의 복마성 종교의 천하통일전쟁이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탈취하고 있다.
마틴 루터킹이 부르짖다 죽은 ' I have a dream. One day...'-나는 꿈꾼다. 언젠가 내 아이들이 피부 의 색깔이 아니라 그 인격으로 평가될 나라에 살게 될 날을...'
깊어진 겨울 한복판 눈속에 묻힌 적막한 이 고요 속에서 환상적 봄꿈을 꾼다. '복사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을....' 청라언덕에 백합 필적에, 예수생명, 예수사랑으로 서로 가 더불어 함께 얽혀 사는 공동체, 초대교회의 이상적 공동체 세계를 꿈꾼다. 이 일을 위해 교회는 교회다워야하고 이일을 위해 크리스챤은 크리스챤 다워야 한다고 자성도 한다.
세계적 석학 하비콕스가 한국을 방문하고 조심스럽게 한 충언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제 세계공동체의 첨단에 선 한국교회가 할 일은 역사의식을 가진 신학적 통찰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공동체(사회)에 어떻게 공헌하느냐에 있고, 성령운동을 교회의 양적추구에 이용하지말고 질적추구에 관심을 높혀야 할것이다.'는 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자아도취적 유아독존의 깊은 잠에서 깨어 참 성경적 세계관 부터 겸손히 정립해야 할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과 사랑이다. 생명이 없으면 그 인생은 없는것이고 사랑이 없으면 그 생명이 의미를 잃는다. 그런데 그 생명과 사랑은 관계에서 생기고 관계속에서 자란다.
관계는 서로, 함께, 더불어 나누는 찢어주는 비지네스를 한다. 생명은 관계에서 왔고, 사랑은 관계에서 누린다. 그 관계는 예수 살로 엮어지고 예수 피가 흐르는 사 랑의 예수공동체 예수몸의 천하통일이다. 2천년대가 되고 3천년대가 지나서도 어느날, 이런 날이 오 기를 꿈꾸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