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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신토풀이-살풀이

강용원 간사 · 1998년 01월 15일
가을도 가고 있는 빈들에 팔벌리고 서있는 허수아비. 가고 마는 세월 붙잡으려고 허망한 두팔을 벌리고 있다. 낙엽은 또 한잎 두잎 서글픈 추억처럼 지고 있고 떠나온 고향 조국이 희미한 망향속에서 허드슨 강 변 가을 안개로 피어 오르고 있다.

언제부턴가 생겨진 가을앓이를 누가 볼가 숨기고 산지 꾀 오래된 것 같다. <신토불이>라던가. 어쩔수 없는 귀소본능인가. 이제 점점 황홀하게 지고 있는 가을풍경을 철없이 좋 아만 하고 있을 철은 지난것인지, 화려한 가을보기가 점점 민망해 지고 있기만하다.

아무래도 <신토불이>를 신토풀이를 잘해서 신토불이 살풀이를 해야만 할 것 같다.

사람은 흙에서 나서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흙에 있는 요소로 신체가 형성되어 있다. 그 렇다해서 반드시 난곳,자란곳에서만 제 팔자가 피고 제 신세가 늘어진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 흙 에서 난것만이 입맛에 맞고, 그 흙에서 난것만이 몸에 맞는다는 말은 아니다.

서울의 상업성 광고들이 토산품선전을, 국산품 선전을 <신토불이>에 빗대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뭔가 자가당착적 시대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교묘한 상술인 것 같다. 장충체육관에 뻔적이는 전광판 광고는 신토풀이를 다시해야 한다.

지금 세계는 유엔 50주년 표어대로 Many People One Hope 에있다. 모든 종족이 한 희망을 향해 서로가 서로를 위해 평화롭게 함께 잘살아보자는 것이다. 내 민족 내민족, 내국가 내국가 하던 시대 는 이미 가고 있고, 세계가 한울타리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 공생공존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누리자 는 것이다. 그런 안목에서, 그런 비젼으로 세계를 보고, 타민족을 보고 어디서나 고향처럼 살고, 어느음식이 나 입맛에 맞추어살고, 누구나 형제처럼 여기고 살아야 하는 그 이상이 이상향으로 되고 있는 싯점 인 것이다.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폐쇠된 그 작은 공간만이 자기세계라고 고집하던 애국애족의 시대는 이미 웃음거리가 된지 오래다.

세계화시대다. 글로발시대다. 세계시민, 넷티즌의 시대다. 최첨단 통신수단 인터넷도 그일을 촉진 시킬 필요로 떠있는 것이다. 땅끝까지, 모든족속들이 예수생명으로 한가족이 되어 예수사랑 나누며 살다가 영원한 예수고향으 로 가는 것이 신토불이라고 살풀이를 하면 억지라고 비웃을 사람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허드슨강변 가을풍경을 보면서 그래도 떨쳐버릴수없는 고향(?)병 앓이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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