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거운 논리 - 새로 걸린 칼렌다.
언제부턴가 새해가 되면 각종 칼렌다를 모으는 것이 취미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아름다운 내 조국 한국 풍경을 수채화로 그린 칼렌다를 좋아한다. 집안 곳곳에 눈이 가는 곳에 는 칼렌다를 걸어 둔다. 누워서도 앉아서도 화장실에서도 칼렌다를 본다. 내 사무실에는 들어가면서 나가면서, 나가서도 들어오면서도 칼렌다를 보면서 들어온다.
생각하면 칼렌다를 새로 걸 수 있는 기회는 한사람의 인생에 길면 80번-90번밖에는 더 걸 수 없을 것만 같다. 무엇인가 설레는 기대가 생긴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각오가 생긴다. 무엇이나 새로 쓸 수 있는 백지 같은 무한한 시간 노트가 새로 생긴 것만 같다. 꾸중을 들어야 할 어른으로부터 얼룩진 옛일을 말끔히 씻어 주고 새 마음으로 새 일을 시작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 도 한다.
새 칼렌다를 보면서, 새로 달려갈 1997년 새해, 새로운 시작을 다시 한번 시작 할 수 있다고 다짐한 다. 시작을 새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것 은 얼마나 가슴 벅찬 희망인지 모른다.
해가 뜨고 지고 가는 하루 24시간은 날마다 반복된다. 봄이 되고 겨울이 오는 계절도 반복된다. 한해 가 바뀌어 새해가 되는 경험도 반복된다. 반복이 쌓이면 인생은 간다. 반복되는 시간의 연속만이 있 는 것이 '크로노스 시간' 이라면 그 반복 속에 의미와 보람과 성취와 생명이 익어 가는 시간을 '카이 로스 시간' - 하나님이 나를 통해 성령으로 무엇인가를 이루어 가시는 시간이 있다.
새해가 되어 새 칼렌다를 걸었다고 새 일이 일어날 듯 그 해의 축복을 기대하는 것은 토정비결을 보 고 사주팔자의 운명을 점치고 있는 것이나 별다름 없을 것이다. 새 일은 새로운 결단의 의지가 용기가 되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때 생긴다. 새해에 한 번 새 일을 기대하는 것 보다 하루하루가 새날이 되어 새 일이 일어나기를 나는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새해 칼 렌다를 일년에 한 번 아닌 매일 매일 새달력을 달면, 한평생 길게 잡아 2만9천번 새해가 될 수 있고, 매 시간 달면 70만번은 새해를 맞이하듯 새 다짐으로 살고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생은 반복되는 자연의 '크로노스' 리듬 속에 '카이로스'로 엮어지는 자신의 예수 멜로디로 대곡을 작곡해 나가는 것이다.
미국에 와서 얻은 가장 소중한것중 하나는 미국인의 합리적 실제적 사고와 시간 관리에 관한 훈련을 철저하게 받게 된 것이다. 대기업 CBS경영진에서는 다른 사람을 이겨야 하는 시간 관리와 미국 CCC에서 배운 하나님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운 것이 얼마나 큰 소득인 지 모른다. 그래서 칼렌다 뿐 아니라 또 하나의 큰 취미는 좋은 수첩 바인더를 찾는 것이다. 목표를 잃지 않게 하고 그것을 계획하는데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구할 수 있는 대로 구하는 것이 다. 그리고 비교해 보고 연구해 본다. 날마다 나 자신을 점검한다. 아침마다 어제의 계획을 수정 조정 한다. Day Timer란 바인더를 손에 들고 다닌다. 마이스크로 소프트의 스케줄과 프로젝트, Day Timer 프로그램을 쓴다. 내게 부여된 시간을 한 순간이라도 그냥 흘러 버리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다. 텔레비전은 뉴스만 겨우 보고, 이제는 인터넷신문등에서 필요한 기사만 골라서 본다. 내 나이에(?) 밤 1시 이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5시반에 일어나 컴퓨터를 켠다. 그렇게 살아도 못 다하고 부족하다.
우리에게 시간은 아직도 비밀이다. 립반윙클 타임의 환상적 시간, 판도라의 혼란과 비극의 시간, 반복 쳇바퀴 크로노스 시간, 하나님이 예수생명안에서 성령으로 이루시는 카이로스의 시간. -제한된 인간의 시한 생명의 시간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비밀이다. 역사의 크로노스는 반복 공전할지라도 하나님의 카이로스는 순간이라도 초를 제며 영글고 있다. 지혜 자가 살펴보니 해 아래는 새것이 없으되 오직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에게 새것이 있음을 깨닳았다.
새 칼렌다를 걸면서 차거운 논리로 목표와 우선 순위와 전략계획을 다시 함께 세우기를 바란다. 시간대에 끌려 사는 노예가 아닌 새 시대를 열어 가는 주인으로 삶을 다시 계획하고 시작하기를 함 께 바라고 싶다. 60년대 한국CCC초창기 원단 등산 기도를 생각한다. 김준곤 순장(목사님)을 선두로 우리는 살을 에이 듯 춥고 눈 덮인 가파른 백운대.도봉산을 등정하고, 북쪽을 향해 뜨거운 입김으로 이 민족의 한을 토 해 내듯 드렸던 절실한 눈물의 기도는 지금 하나님의 카이로스에서 알알이 영글고 있다.
지난 2년간 미국과 세계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두권의 책이 있다. 빌.게이츠의 '미래로 가는 길'(The Road Ahead) 와 제리 카플란의 '시작' 또는 '재기'(StartUp)이다. 이들은 40대 초반 인류역사 의 최첨단을 열어 가는 엘리뜨 선구자들이다. 무섭게 탈바꿈하고 있는 인간의 미래에 대한 암시적 예 언서 같다. 알 수 없는 미래로 가는 길, 우리는 끊임없는 재기의 용기로 다시 새롭게 시작을 시작하는 1997년이 되기를 함께 바라는 마음이다.
"용기가 없는 자는 노예랍니다"-/ 쓰러진 약자를 옹호하려는 용기가 없는 자는 노예랍니다./미움 받 고, 조롱 받고, 학대받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몸을 사리며 마땅히 걱정해야 할 문제도 못 본체 하는 자는 노예랍니다./ 소수의 사람과도 정의를 지킬 수 없는 자는 노예랍니다./ -로우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