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 정말 속상해!
지하실에서 발견한 고등학교 졸업여행 사진을 현상하면서 지난 20년간의 세월을 실감하고 그리움에 밤새 잠을 못 이룬다. 현재의 자신이 영적·정신적으로 메말라 있음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이 모든 결핍을 예수님이 치료하실 수 있다는 믿음에만 의지할 수 있다.
매년 봄이 돌아오면 뉴욕시내 거리에서 흔히 보는 모습이 있다. 겨울 내내 내린 눈을 치우는 동안 깨지고 파진 도로를 보수하는 작업이 연례행사처럼 치루어진다. 도로에 생긴 팟홀(구멍) 하나를 막는데 드는 평균 비용이 약 40달러 라고 한다. 수없이 많은 팟홀을 막는데 필요한 뉴욕시의 예산이 어마어마 하다고 한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들 마음의 팟홀을 단번에 메꾸시고 새것처럼 치료하셨다. 지난 학창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현재 나의 모습은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성숙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메말라 있음에 놀라움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성인들의 회고록을 읽으며 그들의 삶을 본 받으려고 무척 노력도 했고, 안믿는 친구들을 위해 아침 저녁으로 눈물로 기도도 했고, 경건의 시간을 통해 주님과 나만이 만나는 시간을 하루 중 가장 귀한 시간으로 정해 놓았었다.
컴퓨터와 디지털 정보, 아름다운 시 한구절 보다는 신기술을 소개하는 신문기사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요즘 생활이 오늘 나를 책상 밑으로라도 숨어버리고 싶은 부끄러움을 갖게한다. 이 속상한 마음도 예수님은 치료를 하신다는 그 말씀에 의지하는 수 밖엔 다른길이 없을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