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
한용운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은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개벽'(1922.7)수록.
가락이나 내용에 있어 고려 속요의 절창인 '가시리'의 전통을 뒤잇고 있다.
이별의 슬픔을 체념으로 승화시켜 극복하고 있다.
주제는 이별의 정한.
199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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