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오!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혼
공초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오!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혼...
보금자리 친
오!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혼...
바다 없는 곳에서
바다를 연모하는 나머지에
눈을 감고 마음 속에
바다를 그려 보다
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옛 성 위에 발돋움하고
들 너머 산 너머 보이는 듯 마는 듯
어릿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옛 성 위에 발돋움하고
들 너머 산 너머 보이는 듯 마는 듯
어릿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
해 지는 줄도 모르고...
바다를 마음에 불러 일으켜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깊은 바다 소리
나의 피의 조류를 통하여 오도다.
망망한 푸른 해원-
마음눈에 펴서 열리는 때에
안개 같은 바다의 향기
코에 서리도다.
- '동명' 18호(1923.1) 수록.
공초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시에도 허무와 방랑의 정신이 깔려 있다.
세속을 멀리 하여 드높은 관념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것이 그의 신조였다.
주제는 현실을 도피한 또 다른 세계의 동경.
199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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