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 십 리에 보슬보슬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김억
포구 십 리에 보슬보슬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긴 여름날의 한나절을
모래알만 울려 놓았소.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긴 여름날의 한나절을
모래알만 울려 놓았소.
기다려선 안 오다가도
설운 날이면 보슬보슬
만나도 못코 떠나버린
그 사람의 눈물이던가.
설운 날이면 보슬보슬
어영도(漁泳島)라 갈매기떼도
지차귀가 축축히 젖어
너흘너흘 날아를 들고.
자취 없는 물길 삼백 리
배를 타면 어디를 가노
남포 사공 이 내 낭군님
어느 곳을 지금 헤매노.
- '안서 시집'(1929.4) 수록.
보슬비 내리는 날의 우수를 읊은 감상적 서정시.
4.5조의 민요조. 주제는 그리움. - 이 시의 이미지는 비-눈-물-낭군-그리움으로 이어진다.
"어영도" "남포"는 향토색이 짙은 시어.
음수율에 사로잡혀 "못코" "날아를 들고"라 표현한 것은 큰 단점이다.
199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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