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한용운
민물이 땅의 벗은 가슴을 씻는 큰 강가에
달빛이 물과 흙에 단꿈을 부어 줄 적에
그 언덕에 수없는 흰 꽃이 피어납니다.
달빛이 물과 흙에 단꿈을 부어 줄 적에
그 언덕에 수없는 흰 꽃이 피어납니다.
달빛에 피는 꽃이매 그 입술은 눈같이 흽니다.
사람 몰래 피는 향기 없는 흰 꽃-
무한한 물결 노니는 강가에 피는 꽃-
아침이 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꽃-
어린 아이들같이 머리를 모으고 조는 꽃-
달빛만 그 입을 맞추어 주는 적적한 꽃-
달 밝고 물소리 끊임없는 무한한 강가에
수없는 흰 꽃이 밤을 숨어 피어납니다.
- 작자의 말 - "나의 작품들은 대체로 자연과 인생의 한부분과 그에 대한 감상적인 반응을 적어 본 것이다... 말하자면 순전히 머릿속에서 억지로 만들어 낸 것으로, 마치 공상 많은 어린애의 상상 그림과 비슷하다.
199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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