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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찬송

김준곤 목사 1999-06-29 조회 158

29살의 딸이 위암으로 157일간 고통받다 세상을 떠났으며, 그녀가 남긴 "고통과 눈물이 감사와 찬송으로 변하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버지의 심금을 울렸다. 아버지는 딸의 죽음 앞에서 절망했지만, 십자가의 주님이 보인 환상 속에서 성령의 부르심으로 하염없는 찬송이 생수처럼 솟아났다.

죽은 딸이라 그런지 그리도 얼굴이 곱고 마음 착하고 공부 잘하고 믿음좋던 스물 아홉 살 난 내 딸이 위암으로 157일 동안 인간 고통의 극한을 앓다가 세 살과 다섯 살 난 딸들을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났다. 꽃피는 사월, 아베크가 다니는 언덕을 바라보며 "아빠, 나 살고 싶어요."하던 날, 그녀가 남긴 최후의 기도가 내 가슴에 박혀 있다. "주여! 내 고통과 눈물과 죽음이 몽땅 감사와 찬송으로 변하게 하옵소서." 기도 끝에 혼수상태가 이어지다가 어딘가를 다녀오는 사람처럼 주님이 시키시는지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거룩한 미소와 맑은 눈동자로 식그들에게 일일이 눈인사를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나는 모든 사람을 다 내보낸 텅 빈 병실에서 죽은 딸의 손목을 붙잡과 주님 앞에서 언어와 행동이 정지된, 존재조차 제로가 된 나는 분명 속으로 주님이 섭섭했던 것이다. 이윽고 십자가의 주님이 환상으로 나타나셨다. 빗물처럼 피 흘리고 계셨다. 성령이 부르는 것인가. 하염없이 찬송이 생수처럼 내 안에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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