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聖)의 외모와 속(俗)의 내용
톨스토이의 [악마의 제자]에서 악마의 제자가 성자로 알려진 목사를 구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지만, 목사는 자신이 살기 위해 그를 죽이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이는 성(聖)의 외모를 한 종교 지도자들이 실제로는 욕망과 악의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드러내며, 세상 사람들의 동물적 악함과 달리 종교 지도자들의 악함은 위선적이고 악마적이라는 문제를 제시한
김은국 씨의 작품 [순교자]도 그런 문제성을 던져 주고 있다. 세상 사람은 악하면 동물적 본능으로 악한데 비해서 기독교 지도자들이 악할 때는 바리새인처럼 악마적으로 악하다. 성(聖)의 외모가 악성의 속(俗)과 욕(慾)의 내용을 지닌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지옥의 뚜껑이 열리는 날, 우리는 모두 그것을 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