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논쟁
김준곤 목사
1998-12-08
조회 102
1453년 콘스탄틴노플이 회교군에 포위되어 위기에 처했을 때 교회 사제들은 성모 마리아의 눈 색깔이나 천사의 성별 같은 사소한 문제로 싸웠고, 1917년 러시아 공산혁명으로 기독교가 궤멸되는 상황에서도 모스크바의 목사 회의는 가운의 후드색과 축도 손가락 모양에 대해 논쟁했다. 이는 급박한 현실 앞에서 교회가 본질을 잃고 사소한 것에 집착
1453년 회교 군대가 콘스탄틴노플을 포위했다. 콘스탄티노플은 로마와 함께 중세 기독교의 성도(聖都)라고 할 수 있었다.발칸인들이 앞으로 수세기 동안 크리스찬의 지배를 받는냐 회교 지배를 받느냐의 풍전등화 같은 위기에 처했는데도 교회의 사제들이 모여서 성모 마리아 상의 눈의 색을 무슨 색으로 할 것이냐, 천사는 남성적이냐 여성적이냐, 성수에 파리가 빠져 죽었는데 성수가 오염됐는냐, 파리가 성화됐는냐 하는 문제로 싸웠다.
1917년 겨울 레닌의 귀국으로 공산 혁명 군대가 모스크바를 쳐 들어와 세상이 뒤집히고 기독교 왕족과 부자와 승려와 군벌 등 125만 명이 시베리아에서 피난가다 죽고, 기독교의 뿌리가 뽑히는 마당에 모그크바의 한 목사[사제] 회의에서는 가운의 후드색에 관한 문제와, 축도할 때 손가락을 어떤 모양으로 혈 것인가에 대해 두 시간 반을 싸웠다.
한국의 교회 회의는 어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