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공평하지 않아요
예수님의 '포도원의 품군들' 비유는 천국의 논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하루 종일 일한 사람들과 마지막 한 시간만 일한 사람들에게 동일한 임금을 지불하는 포도원 주인을 통해 공평성보다는 하나님의 초월적 관대함을 강조한다. 이 비유는 세상의 노사관계 원리로 해석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은혜가 공평함의 논리를 초월한다는 천국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미국에서 어린 아이들이 빨리 배우는 표현 중에 "It's not fair ("그건 공평하지 않아요")라는 것이 있다. 이 표현을 빠른 시간 내에 배워 적절한 곳마다 사용하는 딸 아이의 모습을 보며 모든 것이 공평하며 정당하게 되어져야 한다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가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만약에 내가 어느 곳에 고용이 되어 새벽부터 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그 작업이 끝나기 한 시간 전에 들어온 사람과 동일한 품삯이 주어진다면 과연 어떻게 느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It's not fair"라고 말을 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할 것 같다. 우리의 일반적 논리로 보면 내가 더 많이 일을 하였으니 더 많은 보수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위의 비유의 핵심은 이러한 논리의 적용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그러한 논리가 적용되어 질 수 없는 한 곳이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1. 해석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관찰
또한 "천국"이라는 것과 함께 그 다음에 나오는 "포도원 주인"이 비유의 중심이라는 것을 보아야 한다. 그는 아침부터 포도를 추수하기 위해 수시로 장터에 나가서 품군을 모으는 사람이었다. 아침 7시, 9시, 12시, 3시와 해지기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에도 품군 들을 모았다. 본문을 보면 이 주인이 품군 들에게 한 구두약속을 발견할 수 있다. 2절에서는 가장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는 무리에게 "하루 한 데나리온씩" 약속하였으며 4절에서는 9시부터 일을 시작한 무리들에게 "너희에게 상당하게 (what is right and fair) 주리라"라고 하였다. 그 이후의 사람들과는 이러한 구두의 약속이 언급되어 있지 않으나 유사한 약속을 하였으리라 쉽게 상상하여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양의 시간을 일한 무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무리들에게 같은 하루 임금인 "한 데나리온"씩 지불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불공평함"은 먼저 온 무리들의 "집 주인을 향한 원망"(11절)으로 표현이 되며 이러한 불평을 향해 집주인은 두 가지 사실을 상기 시키고 있다. 한가지는 위에서 언급된 그들과의 "약속"이며, 다른 하나는 그의 소유를 가지고 그가 원하는 데로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것에 더해 우리가 간과하여서는 아니 되는 것은 이 주인의 평가인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15절)라는 부분이다. 바로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먼저 온 무리들이 불공평하게 취급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들어온 무리들에게 "지나치게" 관대히 베풀어졌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것이 천국의 모습이며 또한 천국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모습임을 예수님은 보여주시고 있는 것이다.
2. 이 비유를 통해 얻는 교훈
첫째, "나중 온 자들"(12절) 즉, 십일시(오후5시)에 들어온 사람들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겉으로 보기에 자격 없는 사람들일 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주권적이시며 자유로운 선택하심을 통하여 관대하게 맞아주시는 분이시다"라는 것이다.
둘째, "먼저 온 자들"(10절)이라고 명명되어 있는 즉, 일시 (7시), 삼시 (9시), 육시 (12시), 구시 (오후 3시)에 온 사람들을 통해 보여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느 누구도 불공평하게 취급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에게 "상당하게 (즉, 공명정대하게)" (4절) 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하여야 한다.
셋째, 포도원 주인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시각에는 모든 제자들 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동등하다"는 것이다. 다른 비유에서도 동일하게 적용이 되듯 이 한가지의 비유로 천국이 다 설명될 수 는 없다. 그러나 이 비유에서는 천국을 주관하고 있는 원리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의 하나인 "은혜"라는 면이 우리 모두로 하여금 복음과 구원에 대한 생각을 재검토하도록 도전하고 있다.
3. 이 비유의 교훈과 우리의 현실
천국은 "은혜의 원리"가 "공평과 공적의 원리"를 우선하고 있는 곳이다라는 것이다. 이는 얼마나 다행이며 감사한 사실인가? 만약 우리가 생각하는 공평의 원리가 앞선다면 과연 누가 그 곳에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그러한 원리 하에 그 분의 나라를 확장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 비유는 우리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남과의 비교를 통하여 우리가 받은 것이 상대적으로 적음을 보지 말고 우리가 받은 것 자체가 이미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것을 훨씬 지나쳐 받았다는 사실을 생각하여 감사하는 모습이 우리 가운데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평과 불만 만을 일삼는 영혼은 축복 자체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오히려 "남의 것보다 적다고 또는 못하다"며 항상 만족하지 못하는 불쌍한 모습으로 전락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하나님의 차고 넘치는 관대한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감과 동시에 그 은혜를 전하며 살자. 모든 이들에게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도 너무 늦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너무 악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우리가 생각하는 공평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천국을 바라보며 아직도 "천국은 공평하지 않은 곳"이라 생각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