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유산을 물려주신 아버지
에게 감사의 조건을 묻는다면 제일 감사한 것이 허물 많은 죄인을 값없이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나에게 사랑하는 부모님을 허락하신 것이다.
날마다 자녀를 위해 기도하시고,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5남매를 키워 오신 그 분들의 머리에 이제 흰 꽃이 피는 것을 보면 가슴 한 구석에 감사와 사랑의 물결이 밀려온다.
큰아버지, 큰어머니께서는 열렬한 불교신자셨다. 그러나 7남매 중 막내이셨던 아버지와 두 분의 고모님들은 주일학교 때부터 충실히 교회를 다니셨다. 식구가 많아 공부할 방이 없어 아버지께서는 교회 기도실에서 사셨다. 그러면서 새벽예배 종을 맡아 치셨고, 새벽예배를 드리시고 십 리가 넘는 길을 걸어서 등교하셨다. 그 가운데 아버지께서는 하나님께 목회의 길을 서원하셨다.
아버지께서는 가정 형편상 학비를 스스로 책임지셔야 했기에 학비를 면제 받을 수 있는 공군사관학교를 가기로 작정하셨지만, 시험 당일 시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그 동안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리자 자살기도를 하려고 하셨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이셨다고 지금 말씀하시며 감사하신다.
그 후 공직에 들어가신 아버지와 열렬한 불교 집안이었던 어머니가 선을 보게 되었다. “예수 믿으시겠습니까?”, “가정복음화시키겠습니까?”라는 아버지의 질문에 어머니는 “예”라고 한 마디로 대답하셨고 두 분은 결혼하셨다.
결혼 후 아버지의 신앙을 통해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큰아버지, 큰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형제들이 다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까지도 지금은 권사님과 장로님이 되셔서 교회에서 큰 일꾼으로 봉사하신다. 아버지께서는 공직에 근무하시다가 서원하심을 따라 늦게나마 목회의 길을 가셨고 지금은 충남 부여에서 농촌교회 사역을 하고 계신다.
지금 누군가 내게 이 세상에서 누구를 가장 존경하냐고 질문한다면 나의 부모님이라 말한다. 믿음으로 신앙을 지키셨고,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신 나의 부모님. 이런 부모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나 또한 이 신앙의 유산을 깊이 간직하여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는데 쓰임 받고 싶다.
서정혁·공주대 지구과학교육과 4년
- 서정혁 (한국대학생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