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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두고 (최남선)

나는 꽃을 즐겨 맞노라.
그러나 그의 아리따운 태도를 보고 눈이 어리어,
그의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코가 반하여,
정신 없이 그를 즐겨 맞음 아니라
다만 칼날 같은 북풍을 더운 기운으로써
인정없는 살기를 깊은 사랑으로써
대신하여 바꾸어
뼈가 저린 이름 밑에 눌리고 피도 얼릴 눈구덩에 파묻혀 있던
억만 목숨을 건지고 집어 내어 다시 살리는
봄바람을 표장(表章)함으로
나는 그를 즐겨 맞노라.

나는 꽃을 즐겨 보노라.
그러나 그의 평화 기운 머금은 웃는 얼굴 흘리어
그의 부귀 기상 나타낸 성한 모양 탐하여
주착 없이 그를 즐겨 봄이 아니라
다만 겉모양의 고운 것 매양 실상이 적고
처음 서슬 장한 것 대개 뒤끝 없는 중 오직 혼자 특별히
약한 영화 구안(苟安)치도 아니고, 허다 마장(魔障)겪으면서도 굽히지 않고
억만 목숨을 만들고 늘어 내어 깊이 전할 바
씨 열매를 보유함으로
나는 그를 즐겨 보노라.

  • '소년' 7호(1909.5) 수록.
    이 신체시 역시 한 연을 독립시켜 본다면 자유시라 일컬을 수 있다.
    내용은 역시 계몽적인 것.
    육당의 신체시를 대표하는 가작이다.
    주제는 새로운 근대 문명에의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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