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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작 삼 편(舊作三篇) (최남선)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오, 칼이나 육혈포나. 그러나 무서움 없네. 철장 같은 형세라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옳은 것 짐을 지고 큰 길을 걸어 가는 자일세.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오, 비수나 화약이나. 그러나 두려움 없네. 면류관의 힘이라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옳은 것 광이삼아 큰 길을 다스리는 자일세. 우리는 아무 것도 든 물건 없오, 돌이나 몽둥이나. 그러나 겁 아니 나네. 세사 같은 재물로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옳은 것 칼해 잡고 큰 것을 지켜 보는 자일세. - '소년' 6호(1909.4) 수록. 작자에 의하면 이 작품은 '해에게서 소년에게' 이전에 쓰여졌다 한다.
주제는 소년의 기상과 순결 및 정의를 노래함. - 고려 가요의 후렴구가 허사인 반면에 이 작품의 후렴구는 실사로 바뀐 점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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