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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통신과 MS가 손을 잡는다면?

    한겨레신문 기사입니다

    한국통신과 MS가 손을 잡으면?

    “한국통신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손을 잡으면?” 한통이 전체 지분의 5%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해 엠에스에 넘기고, 이를 기반으로 초고속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사업을 협력하는 형태의 한통-엠에스간 전략적 제휴가 추진중이다. 한통 관계자는 5일 “이미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본 상태로, 7월 중순께 만나 계약서에 담을 내용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통과 엠이스의 제휴는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되지만,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초고속인터넷·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 한통과 엠에스 제휴 효과=한통과 엠에스가 손을 잡으면, 엠에스에서 추진중인 `닷넷'과 한통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결합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닷넷은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 바꿔 전기나 전화처럼 이용료를 내고 쓰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이루려면 빠른 인터넷 이용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적은 비용으로 이용료를 받아내는 체제가 필요한데, 한통과 손잡으면 이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다. 한통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윈도와 오피스 이용자로 유치하고,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전화요금 청구서에 포함시켜 받아낼 수 있다. 나아가 한통프리텔과 케이티아이컴 등 한통 자회사들의 무선인터넷 표준도 거머쥘 수 있다.

    한통은 초고속인터넷과 윈도·오피스를 함께 이용하면 값을 깎아주는 방법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 덩달아 전국의 자영업체와 중소기업 300여만개를 가입자로, 솔루션·콘텐츠 공급자를 협력업체로 각각 끌어들인 뒤,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솔루션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하게 하는 `비투비 솔루션 유통' 사업도 날개를 달게 된다.

    ■ 긴장하는 IT업계=한통과 엠에스 경쟁업체들은 한통과 엠에스의 전략적 제휴를 각각 초고속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름잡는 사업자끼리의 만남으로 규정하며, 더욱 강화된 시장지배력으로 근근히 유지되던 경쟁체제를 완전히 깰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한통과 엠에스는 이미 `윈도미'에 인터넷에 바로 접속시켜주는 구실을 하는 `KT-MS' 아이콘을 넣어,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에 바로 접속시켜주는 서비스 시장을 초토화시킨 적이 있다.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알짜배기 기업 시장은 엠에스에게 거의 다 내준 상태에서 정부기관과 학교 시장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엠에스가 한통을 앞세워 공격해오면 그마저도 위태로워진다”고 말했다. 한통이 초고속인터넷과 엠에스의 윈도·오피스를 함께 사용하는 가입자에게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전략을 쓸 경우, 당할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전화업체의 한 팀장은 “한통의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인터넷전화 시장은 엠에스와 손잡은 넷투폰으로 넘어간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아버지(정부)가 동생들(국내 중소·벤처기업)을 잘 보살피라고 유산을 줬더니, 저 혼자 이쁜 여자(엠에스)와 잘 살겠다고 동생들 모두 밖으로 내모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정통부가 한통과 엠에스의 전략적 제휴를 허용할 경우, 한쪽에서는 1위 사업자의 시장지배력을 키워주고, 다른 쪽에서는 비대칭규제를 통해 발목을 잡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는 “엠에스가 한통 지분을 5% 가량 갖게 될 경우 정보통신부조차 어찌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통부가 한마디 하면 엠에스를 통해 곧바로 미국의 무역대표부에 보고되고, 이를 미국이 우리나라에 통상압력을 행사하는 빌미로 작용하는 구조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엠에스는 소프트웨어 회사라 통신위원회도 어찌할 수 없다.

    한통은 업계의 이런 지적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엠에스와 약속한 것 때문에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김재섭 이재성 기자jskim@hani.co.kr

    - 함성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