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용업무 대행’ 확산
이력서 1만통 넘어도 단 이틀만에 심사 끝내
생명보험회사 알리안츠 제일생명은 올해 초 사원공채 때 접수된 6800여통의 이력서 심사를 단 이틀만에 끝냈다. 예년에는 신입사원 채용 때마다 1만여통 안팎의 원서가 산더미처럼 쌓여 인사팀이 1~2주간 홍역을 치러야했다. 올해는 채용업무를 아예 외부에 맡겨 파격적으로 빨리 일을 마쳤다.
장기 취업난과 온라인 허수 지원으로 인한 기업들의 채용업무 부담이 커지면서 이를 전문으로 대행해주는 ‘채용ASP’가 확산되고 있다. 이 제도는 이력서 접수에서부터 합격자 발표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온라인으로 대행해주는 일종의 아웃소싱 서비스다. 소수의 경력사원을 뽑을 때 의뢰하는 헤드헌팅 업체와 달리 채용ASP는 대규모 공채업무에 적합하다.
채용대행사가 학교·학과·경력·자격증·어학 등 회사의 인재선발 기준을 심사항목으로 전달받아 각 지원자에 대한 평가를 계량화해준다. 이렇게 해서 자격을 갖춘 후보들을 추려내면, 사원을 뽑을 회사에서 최종 면접을 실시해 채용여부를 결정한다.
구인·구직 노하우를 갖고 있는 채용사이트 업체들은 온라인광고 외에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채용ASP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자체 개발한 채용ASP 프로그램으로 보험회사의 신입사원 채용대행 업무를 처리한 데 이어, 현재 대기업 계열사와도 계약을 추진 중이다. 휴먼피아(www.humanpia.com)도 온라인 채용대행 솔루션 ‘H-ROS’를 내놓고, 범우화학의 신규인력 채용업무를 대행했다. 잡코리아(www.jobkorea.co.kr) 역시 작년 코리아나화장품, 불교방송국 등에 채용ASP를 제공했다.
인크루트 이민희(30) 팀장은 “인사업무를 외부에 맡기는 것을 꺼려하던 대기업도 인재채용에 필요한 판단력만 남기고 나머지 업무는 아웃소싱으로 해결하려는 추세”라면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출처 : 조선일보 (탁상훈기자 if@chosun.com)
- 함성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