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anews] IT업종 분석/ CDMA 2000-1X
## 업체마다 수천억대 투자예정...시장 형성안돼 앞날 불투명 ##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 국내 대형 이동통신사업자는 IMT-2000(3세대 이동통신)외에도 CDMA2000-1X(2.5세대 이동통신)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각 업체별로 수천억~1조원 가량을 투자했거나 할 계획이지만,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사업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CDMA2000-1X란 =CDMA2000-1X는 현재의 IS-95A·B에서 한 단계 진화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지금까지의 2세대와, 내년 상용화 예정인 3세대 이동통신의 중간에 있어 ‘2.5세대 이동통신’으로도 불린다.< 표 참고 >
주파수는 기존 셀룰러(011,017)나 PCS(016,018,019)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데이터통신 속도는 지금보다 2~10배 가량 빠른 144kbps까지 나온다. 이 속도에선 특히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무리없이 볼 수 있어 향후 멀티미디어 데이터 통신 서비스가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 상용화될 듯 =그러나 CDMA2000-1X서비스는 아직까지 망구축 미비·휴대폰 공급 지연·요금 제도 미정 등으로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의 경우, 수입한 장비가 국내 실정에 안 맞거나, 장비 공급 업체의 납품 일정이 지연되면서 망 구축이 늦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CDMA2000-1X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동영상 구현 컬러 화면 휴대폰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았다. 현재 보급돼 있는 제품은 흑백 제품으로, 콘텐츠 이용의 차별성이 없어 가입자가 늘지 않고 있다.
덕분에 작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도 아직까지 2만3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은 아직 상용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2분기 내로 컬러 화면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나, 주문형비디오(VOD) 등 동영상이 자유롭게 구현되는 제품은 올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사업성 있나 =CDMA2000-1X를 위해서는 기지국 장비와 망 신설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 규모에 비해, 아직 휴대폰 단말기와 콘텐츠가 부족해 내년 5월 IMT-2000 시작 전에 충분한 시장성 확보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의 경우 내년부터는 IMT-2000사업에 대한 투자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작년 4000억원을 투자한 SK텔레콤은 서울·경기·대전 등 23개 도시에 서비스를 개통시켰고, 한통프리텔은 지금까지 3000억원을 들여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600개 기지국을 신설했다.
통신사업자들은 CDMA2000-1X가 오히려 3세대로 가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통프리텔 IMT사업담당 표현명(44) 이사는 “2.5세대 망을 구축함으로써 가입자 수용 기반을 넓히고, 기존 고객의 통화 품질 향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의외로 CDMA2000-1X가 3~4년 정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LG텔레콤 네트워크사업 담당 김윤관(47) 상무는 “IMT-2000이 내년 5월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각 사업자의 2.5세대 서비스가 장수할 공산도 크다”고 말했다.
( 탁상훈기자 if@chosun.com )
- 함성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