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프런티어/ 레떼닷컴 디자이너 신지영씨
## "톡톡튀는 전자카드, 따뜻한 정을 전해요" ##
“인터넷 카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인터넷 카드 회사 레떼닷컴(www.lettee.com)의 디자이너 신지영(25·여) 씨는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각종 기념일이 다가오면 며칠간 날밤을 샌다. 전자카드가 폭주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땡큐’ ‘네가 원하는 만큼’ 등 신씨가 디자인한 카드는 수만번의 다운로드가 이뤄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레떼닷컴에서는 카드 디자이너 4명과 프리랜서 35명이 한달에 50여장의 인터넷 카드를 제작한다. 매일 한장씩 카드를 만드는 인기 디자이너 신씨는 “무엇보다 아이디어가 풍부해야 한다”면서 “주로 생활 속에서 재미있는 소재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을 탔을 때는 차라리 짐칸에 올라가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것을 카드로 표현하기도 했다.
신씨의 작품에는 이름대신 ‘gam-sa@lettee.com’이라는 이메일 주소만 적혀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신씨에게 감사의 메일을 보낸다. 신씨는 “내가 만든 카드 덕분에 헤어질 위기에 처했던 연인이 다시 화해했다는 메일을 받을 때가 제일 뿌듯하다”고 말했다.
99년 신씨가 입사할 때만 해도 간단한 이미지에 메시지를 전달하던 인터넷 카드가 지금은 동영상과 음성, 음악을 함께 실은 일종의 ‘애니메이션’이 됐다.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말 대신 스토리와 이미지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 카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 신씨는 규정한다. 신씨는 “캐릭터에 이야기를 부여하면 카드가 되고 이것이 확대되면 애니메이션이 된다”고 말했다.
( 정우상기자 imagine@chosun.com )
- 함성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