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기업에 첫 SW 개발의뢰
북한이 남한 기업에 소프트웨어 개발용역을 처음 의뢰했다.북경계리성연건개발유한공사(대표 최정민)은 지난해 12월30일 북한의 조선인포뱅크를 운영하는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이하 범태)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 위탁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북경계리성연건개발유한공사는 국내 ㈜시스젠이 지난해 4월 100% 독자 출자해 베이징에 세운 법인으로 각종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추진해오고 있다.
범태가 요청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범태바둑의 인터네트워크형 솔루션,다자간 화상형 네트워크망 솔루션,인터넷 보안솔루션 구축 제작 등이다.범태는 북경계리성측에 개발용역의 대가로 미화 35만달러를 지급키로 했으며 지난 6일 계약금 명목으로 26만 홍콩달러(미화 3만5000달러 상당)를 아메리카뱅크에 입금시켰다.
소프트웨어는 오는 3월말까지 완성토록 돼있으며 이에 대해 북경계리성측은 “기술상의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개발용역을 위뢰한 범태 관계자는 “모자라는 기술은 앞선 능력을 가진 곳에서 보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북경계리성 관계자가 전했다.
그동안 남북한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북한측의 프로그램 구매 및 제작의뢰 등 여러 방식의 IT 협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북한측이 남측에 대해 직접 소프트웨어 개발용역을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스젠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IT분야의 남북한 개발협력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우수한 국내 응용개발기술의 이전과 함께 북한측이 구비한 기술우위 프로그램을 보완해 세계시장에 내놓는 방식의 합작구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2월 20일)
- 함성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