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David & Danny Column] Next Internet 버전 1.0
예상과 실재 사이 여기서 우리는 초기 인터넷 기업이 부상할 수 있었던 몇 가지 근거를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왜냐하면 그 근거들이 인터넷 열풍을 만들었으며 현재의 '인터넷 기업들의 붕괴'도 연출했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 근거들이 잘못된 예측이었던가?,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인가?,아니면 아직 좀 더 시간과 기술이 지나야 하는 것인가?인터넷 붐을 조성했던 근거들을 정리하면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초기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바로 규모 수익 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to Scale) 이론 때문이었다. 저명한 경제평론가 존 브라운닝은 수학자들이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 숫자의 제곱에 비례한다고 하지만 네트워크의 가치는 n의 제곱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네트워크에서는 일정한 투입량을 증가시키면 투입량에 따라 비례하여 산출량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매우 큰 성장곡선을 그리며 상승한다는 이론이다. 이것이 경제학자 브라이언 아서(Brian Authur)가 처음 제시한 규모 수익 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to Scale)이다.그런데 규모 수익 체증의 법칙은 독점을 낳기 쉽다.여기서 독점이란 과거처럼 생산물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핵심 부분을 지속적으로 차지하는데 있으며 그로 인해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 이 이론은 다수의 인터넷 기업들에게 ‘성경말씀’으로 받아들여졌고,그로 인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며 회원가입 유치에 온 힘을 다했고,투자자들 또한 향후 ‘모든 것을 다 갖는’ 지위에 오를지 모르는 다수의 후보들에게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두 번째 근거는 네트워크의 발전이 기업과 고객의 관계를 극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믿음이다.즉,전통적 관계에서는 기업과 고객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었지만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고객과 직원이라는 신분의 차이는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포괄하는 단어가 바로 Prosumer라는 단어다.'Prosumer'라는 단어는 1970년에 나온 앨빈토플러의 ‘미래충격’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말이다.결국 기업들은 웹을 자체 구축하거나 포탈과의 협력 없이는 미래 기업경영에 커다란 장애가 올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세 번째로 전자상거래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다.컨텐트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고,그들은 그 공간에서 스스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거기서 얻어진 다양하고 풍부한 유저성향 데이터베이스를 이용,거래환경을 제공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바로 그 믿음. 이런 근거들로 인해 인터넷은 화려한 주목을 받게 되었고,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믿음들이 서서히 깨지면서 인터넷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무엇이 잘못 되었는가?정답은 <잘못된 것은 없다>가 답이다. 정말 네트워크는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았다.한번 집중되기 시작하면 한없이 집중되는 현상을 우리는 경험했다.그리고 고객과 기업의 관계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심지어 고객의 의견을 모아 기업에게 판매하는 웹사이트까지 생겨났다.전자상거래는 해가 갈수록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다만 해석의 오류일 뿐이다.소비자들은 특정한 기업보다 네트워크 자체에 충성심을 느끼게 된다.이것이 네트워크의 특징이다.즉,회원은 네트워크 자체에 충성심을 보이는 것이지 브랜드에 충성심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동호회에 조금이라도 상업적인 측면을 제시하면 강한 거부감을 표출한다.커뮤니티 운영자 입장에서는 무료로 지원하는 대신 이러한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만,동호회에 소속된 사람들에게는 그 브랜드에 충성심이 없기에 당연한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네트워크의 특징으로 인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따라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된다는 믿음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었다.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도 쇼핑몰은 여전히 파리만 날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두 번째 근거 또한 정확히 맞는 말이다.고객과 기업간의 관계변화는 매우 서서히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자동차 경주장에 가 본 적이 있는가?대부분의 자동차 경주 스폰서는 자동차 메이커들이다.자동차 경주를 위한 다양한 튜닝 작업은 자동차 회사들의 데이터 베이스로 기록되고 이를 통해 다음 버전의 자동차가 만들어 진다.티뷰론 터뷸런스도 이렇게 탄생되었다. 이것이 네트워크의 힘을 타고 드라마틱하게 변화되고 있다.그런데 진정한 프로슈머의 단계로 들어서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물론 몇몇의 사례에서는 이미 증명되고 있다.냅스터를 보자.냅스터의 직원은 누구인가? 바로 냅스터를 이용하는 고객들 아닌가? 물론 모든 기업과 고객 사이에서 냅스터처럼 극적인 관계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다.그러나 신뢰성 있는 고객과의 대화,동호회 결성을 지원하는 기업이 더 지능적인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세 번째 근거인 전자상거래는 어떠한가? 전자상거래는 철저하게 가격으로 승부하는 시장이다.아무리 플래쉬로 만들고 3D로 만들어도…,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단 한가지 목적은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그 외 이슈는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다.전자상거래는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몇몇 사이트를 제외하곤 모두 문을 닫을 것이다.
- 함성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