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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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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혁명의 계절 "

    사람들에게서 말이 없어졌다. 슬금 슬금 눈치만 보고 침묵한다. 고약한 현상이다.

    새해 인사 겸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본 지인에게서 이전화가 안전하지 못하므로 이야기하 는 일을삼가야겠다는 응답을 들었다. 뭐 그렇게 거물도 아닌 사람이 이제 과대망상인가. 그러나 그는 심각 했다. 입만 벙긋하면 고소 당하고 출금(出禁) 당 하는데 그런 빌미가 누군가와 무심히 나눈 전화였다는 것이다.

    술 마시다 현실비판을 한 것이 화근이 되어 다음날로 지방으로 좌천된 사람도 많고, 여 하간에 극도로 말조심을 해야 하는 것이 요즈음의 모든 조직내의 분위기라고도 한다. [시끄럽게 구는 노조]에게 십 여명쯤 색출해서 본 보기 삼아 잘라버린다고 으름짱을 놓았더니 조용해졌다고 자신있어 하는 [진주군]파 간부의 말에 더욱 주눅이 들어 침묵 속으로 숨어버린 사람들도 있다.

    [교육계의 열(10)판]이라는 것이 있다. [XX지랄판]에 교장은 살얼음판, 교감은 죽을판, 선생은 이판사판, 교실은 난장판, 학생은 개판학부형만 살판하는 식으로 이어지는 10가 지 판이다.

    현장 교사들이 앉아서 자조적인 목소리로 읊어대는 이런 [판소리]도 기분이 안 좋다. 스스로 [당성이 약하다]는 한 여당 국회의원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것 같은 교육현장 사람들을 어떻게든 지탱해주어야겠다는 것이 최근의 [기도제목]이라고 공개석상에서 피력하는 것을 보면 [스승]들의 현실이 참혹한 모양이다. 교직을 천직(天職)으로 경외하며 금도( 襟度)와 자부심을 소중하게 껴 앉고 살던 시절 같은 것은 내다 버려도 되는 것이 우리의 미래일까. 우울하다.

    애써서 기업을 경영하는 [어리석은 짓]은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어금니를 깨무는 전직 사업가도 있다. 있는 돈 가지고 운동이나 하고 외국여행이나 하면서 편안하게 살겠다고 한다. 한참 무르익은 의술을 지녔지만 환자 많이 봐 봤자 고달프기만 하고 분쟁에 휘말 릴 가능성이 많은[명의(名醫)]노릇 같은 것엔 흥미가 없다며 주중 골프에 열중하는 [잘 나가던 의사]도 있다. 이런 모두가 우리를 허망하게 한다.

    1966년 8월 천안문 광장의 높디높은 단상에 자리하고서 홍위병들이 둘러주는 완장을 두룸으로써 그들의 [홍위병 운동]에 권위를 부여해주었던 중국의 모택동 주석 생각이 난다. 이판에 왜그런 생각이 날까. 새파랗고 경험 없는 젊은이 손에 거대한 중국의 운명을 간단히 내주고 때마침 완성 된 [수영장이 있는 집]으로 직행하여 유유히 수영만을 즐겼던 그가 왜 지금 생각나는 것일까.

    그때 그 도도하게 중국내륙을 훑고 간 문화혁명의 황폐한 피해를 메우기 위해서는 1백년의 세월이 흘러도 모자랄지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뚱딴지처럼 그런 말도 기억 난다.

    새해벽두에 바보처럼 이런 생각이나 하는 것은 반성할 일일 것이다.

    미래의 세계 편집위원장, 보건사회부장관 역임

    - 宋貞淑 (특별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