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를 위해 전삶을 바칠 수 있는 리더!
더는 어떠한 사람인가? 이점에 대해서는 성경에 너무도 간명하게 기술되어 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이다. 그리고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를 걱정하는 사람은 리더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나는 진실로 큰 뜻을 품고 하나님의 의와 나라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정말로 많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요즈음 그런 배포가 큰 젊은이들을 쉽게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포와 꿈이 너무 크면 몽상가 내지는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처럼 보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젊은이들이 많이 생겨야 한다. 꿈꾸지 않는 자는 절대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러면 무슨 꿈을 꿀 것인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와 씨름하는 것이어야 한다. 시시한 문제와 씨름하는 것은 별로 꿈속에 속하지도 않으며, 통일을 실현하는 꿈이라면 꿀 만한 꿈이다. 통일을 이룩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통일된 이후의 엄청난 후유증과 씨름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의 마음이 옹졸해서 인구도 얼마 되지 않는 조선족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상태에서 통일은 우리에게 훨씬 더 어려운 고통을 안겨 주게 될 것이다.
한국 교회를 하나되게 하는 꿈도 만만치 않은 꿈이다. 한국 교회를 보수와 진보로 나누었던 외적 조건들이 사실상 다 소멸되었고, 이제는 보수와 진보의 차이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 하나되기의 전망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세대에 하나되기를 이룩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 일도 젊은 기독교인들에게 맡겨져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한국 정치를 바로잡고, 한국을 경제 위기의 고통에서 구해내는 꿈도 쉬운 꿈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을 우리 세대가 해결해 내지 못하고 다음 세대에 넘기게 된다면 이는 정말로 민족적인 불행이 될 것이다. 그런데 한국정치를 바로 잡고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서 우리 나라가 선진국의 대열로 다시 진입하게 된다면 더 이상 심각한 문제는 없게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선진국이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선진 국민답게 사는 일이다.
인류가 당면한 환경문제와 빈곤문제, 평화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젊은이들 속에서 이상주의적 운동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국민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와 씨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이 문제는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가장 큰 주제일 것이다.
씨름해야 할 문제, 추구할 목표가 생기고 나면 이 일을 함께 실현해 낼 동지를 구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은 영적 각성운동, 사회운동, 시민운동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공동의 노력으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실현은 전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요즈음 인류가 당면한 환경문제, 빈곤문제, 평화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한국에 새로운 기독학생 운동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기독학생 운동을 만들 사람은 바로 기독학생들 자신이 아닌가? 그래서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젊은이라면 지금 열심히 기독학생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운동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동으로 꿈을 꾸어야 한다. 요즈음과 같이 사람들이 이기적이 되어갈 때는 사람들의 목표가 자꾸만 좋은 직장, 예쁜 아내, 멋있는 남편 쪽으로 가게 되고, 어떻게 하면 경쟁에서 이기는가 하는 문제에만 골똘하게 된다. 이러한 잘못된 경쟁의 노예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도 운동이 생겨나야 한다.
세 번째 할 일은 공부와 실천을 병행하는 일이다. 공부라고 하면 무슨 자격증을 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환경문제,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부를 말한다. 그러나 공부만으로는 자기의 삶을 진단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다. 구체적인 실천 과정을 통해 자기의 적성도 발견하여야 하고 또 하면 된다는 각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1~2년 간 해외봉사를 나가는 것도 좋은 일이고, 시민단체나 환경단체, 해외원조단체에서 실무자로 일해 보는 것도 꼭 필요한다.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자기의 평생을 꿈을 실천하는 일에 바치게 된다. 일단 실천 과정 속에서 자기가 공부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깨닫고 난 다음에는 몇 년간 몰두해서 그 공부에 전념할 필요가 있고, 필요하다면 학위를 딸 수도 있을 것이다.
네 번째 할 일은 자신의 인격을 연마하는 일이다. 욕심을 버리고 성실성과 겸손함, 근면함과 인내심을 익히는 일이다. 그런데 인격을 연마하는 일이 제일 어렵다. 더 어려운 일을 자신이 잘못 했을 때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일이다. 나이 오십이 넘도록 나는 아직 나의 인격 연마도 제대로 못한 상태다. 그리고 날마다 나의 인격의 부족함을 탓하게 된다.
참으로 중요한 점은 나이가 들더라도 끊임없이 자기 혁신의 길을 성실하게 밟아가는 태도라고 생각된다. 언제든지 나의 삶 전체를 던질 수 있다는 자세, 언제든지 다시 원점에서 새 출발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도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기도생활이 몸에 배게 되면 자신을 닦아 나가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세상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사는 일이다. 청빈하게 살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사는 것이다. 이러한 삶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게 된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길을 젊은이들이 쉽게 택할 수 있을까? 무모하고 황당한 길은 아닐까? 아마 그런 느낌을 갖는 젊은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것은 “이렇게 사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없다.”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정말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자기의 삶 전부를 바친다고 한다면 진실로 말하건대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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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집행위원장, 서울 조선족교회 담임목사
- 서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