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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의 교훈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추수하는 농부의 모습이 신문의 화보에도 실리고 TV 화면에도 떠오른다. 이것만큼 보는 이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삶의 진실을 생각케 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 풍년의 볏단을 들고 만족한듯 웃고 있는 구릿빛 얼굴의 농부, 잘 익은 사과를 따고 있는 처녀들, 마당 가득히 멍석을 펴고 빨갛게 익은 고추를 말리는 주름진 얼굴의 할머니를 보며 나도 황금빛 들녘으로 나가 논둑 길을 거닐며 가을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싶다.
올해는 이상저온 현상, 늦장마, 병충해로 흉년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기우에 지났을 뿐, 하나님은 농부의 수고에 늦더위를 연장하시어 풍년을 선물로 안겨주셨다. 가을의 풍성함을 안겨준 부지런한 농부들에게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1. 씨앗- 농부들은 땅에 씨앗을 심었다. 씨앗은 큰 비밀이 있다. 잘 가꾸면 언젠가 크게 자라 열매를 맺는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열매를 거두기 위해 농부들은 우량종자, 우량목을 비싸게 돈 주고 사서라도 심는다. 인생은 심는 대로 거둔다. 그렇다면 우리는 반드시 좋은 씨앗을 심어야 한다. 성경은 영원한 열매를 거두기 위하여 영생의 씨앗을 심으라고 권고하고 있다(갈 6:7, 8).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에 심을 씨앗을 가지고 있다.
2. 시간- 농부는 언제나 시간을 지혜롭게 이용한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가꾸고, 가을에 거둔다. 고추가 적당히 익으면 지주대를 받쳐주어 쓰러지지 않게 하고, 태풍이 지나가면 농약을 뿌려주어 병충해 방제작업을 한다. 이런 일은 제때에 할 때 효과가 크다. 인생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인생의 시간을 기회관념으로 알고 그때 해야 할 일을 그때 해야 한다. 연기하면 오늘이라는 기회를 잃어버린다.
3. 인내- 농사는 시간을 요하는 일이다. 사과 열매를 따고 벼를 수확하기 위하여 농부는 봄부터 가을까지 기다려야 했다. 조급한 사람은 농사 지을 생각을 말아야 한다. 아침에 먹은 햅쌀밥, 그리고 디저트로 먹은 사과는 농부의 인내의 열매이다. 어떤 일이건 인생에서 값진 성공을 거두고 성취감을 얻는 것은 인내를 요한다. 농부처럼 참고 기다리자. 성경은 인생의 시험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고 한다(약 1:4).
4. 근면- 농부는 부지런하다. 아침부터 밤까지 일 한다. 농사일이란 여간해서 좀처럼 끝나지 않는 일이다.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 놓고 농사 지을 수 없다. 더우면 더운 대로 더위를 참고 땀 흘리며 일할 수밖에 없다. 농부처럼 부지런하게 일하는 사람은 어떤 일에서건 수고의 열매를 먹을 수 있다.
5. 하나님의 은혜- 농부는 하늘의 햇볕과 비를 기다리며 농사 짓는다. 하늘에서 내리는 햇볕과 비가 없이 농부의 수고와 인내만으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 농부들에게 햇볕과 비는 누가 주시는가 물어보면 “그야 하나님이시지요.” 하고 대답한다. 농부들은 기독교적 신앙으로 하나님을 믿지는 않으나, 자연을 주관하는 하나님을 믿으며 농사 짓는다. 햇볕이 비추고 때가 되면 비가 내릴 줄을 믿는다.
우리 모두 가을의 풍성함을 마음으로 느끼고 지혜로운 농부들의 교훈을 듣자.
박명선 CCC간사/ 목사, 강원대와 침례신학대학원 졸업, CCC 공주지부 책임
- 박명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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