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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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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 쥐포가 천 원이예요."

    “다른 어떤 삶보다 더욱 귀해서 간사의 길로 들어섰건만 이렇게 차비도 없이 다녀서야 어떻게 사역을 해요.”

    눈부시게 화려한 어느 봄날 오후 이래저래 무거운 마음으로 터벅터벅 C.C.C. 본부가 있는 부암동 언덕을 내려오고 있었다. 인쇄소에 들렀다가 충무로에서 전도할 셈이었다. 지나오는 길에 경숙 간사가 돈도 별로 없던 차에 1마리에 천원씩이나 하는 쥐포를 먹자고 하는 바람에 실갱이를 했다. “날도 더운데 빨리 가자!” 그랬더니 쥐포 아저씨께서 “불(통구이 오징어)옆에 있는 사람 앞에서 덥다는 말 하지 말아요.”라고 하셨다.

    나는 민망해서 천 원을 내고 사먹고 말았다. 그러나 조건을 붙였다. ‘전략실시하라!’는 조건을 달면서…. 경숙 간사는 “아저씨 고향이 어디세요? 4영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뭐라고, 4용리?”, “아뇨, 4영리요.” 우리의 경숙 간사의 애교 섞인 말로 작전개시했다.

    “아, 그런데 아가씨 키가 너무 크니 여기 앉아서 해요.” 옆에 서 있던 나는 재빠르게 “장사는 제가 하지요. 자, 쥐포가 천원, 맛있는 쥐포가 천원이예요.”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조그맣지만 신나게 찬양도 했다. 살살 율동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 금방 일곱 마리나 팔렸다.

    아저씨는 4영리를 진지하게 들으셨고 중간중간 손님이 오셔서 일어나시기도 했지만 다시금 대화에 집중하셨다. 옆에 서서 계속 찬양을 흥얼거리고 있는데 과일장수 아저씨께서 지나가시면서 “여기 파견 나왔어요?”라고 물으셨다. 나는 씩 웃고 말았다. 순간 행복해져왔다.

    아저씨는 4살박이 아이가 있고 젊은 나이에 노점상을 하시며 나름대로 삶의 고뇌를 가지고 계셨다. 한때는 신촌에서 잘 나가던 사람으로 할 짓 못할 짓 다해 봤는데 이제 신촌길을 지날 때면 그곳이 지옥처럼 보이신다나…. 경숙 간사는 자신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결단한 이 삶에 보람을 느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산다고 했다.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아저씨는 여지껏 들어보지 못한 말을 오늘 들었다고 하셨다. 그런 후 간절한 마음으로 아저씨를 축복해 드리고 싶었다. “때로는 아저씨 앞에∼♪♪ 아저씨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 오! 할렐루야!∼♬”

    찬양을 듣던 아저씨는 눈물을 글썽이셨다. 인사를 드리고 가려는데, “잠깐 이거 귀한 선물을 받아서, 적지만 나도 선물을 주는거요, 후원금은 아니고 음료수나 사먹어요.”하시며 지갑에서 만 원짜리 두 장을 꺼내 주셨다.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 우리는 다 헤아릴 수 없다. 다만 우리의 가난함과 아저씨의 가난했던 영혼과의 만남은 너무도 진실했고, 주님의 가난하게 되심이 우리를 부요케 하신다는 말씀을 체험케 되었다.

    - 박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