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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샘"

    미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캐리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여러 연구기관들이 들어와 있는 이 작은 아름다운 도시에 T.W.R.(Trans World Radio, 110여개 국어 로 방송하는 선교방송국)본부도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 일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총재인 에드먼드 스피커라는 분의 집 거실에 낡은 우산이 걸려있다. 현대 예술을 하는 것도 아닌 그가 거실 눈에 잘 띠는 곳에 한 국제 S회사의 낡은 우산을 걸어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브라질,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자리를 잡았지만 많은 시간을 해외 방문을 하는 그의 집에는 방문객도 많다. 장식용도 아닌데 우산이 거실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하면 까만 눈동자의 상냥한 부 인 말리는 이 우산에 얽힌 사연을 신바람 나게 소개한다.

    1995년 5월 이들 부부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부인 말리는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물건값도 싸지만 그녀는 삶의 활력이 넘치는 남대문 시장을 좋아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서대문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비를 만난 것이다. 비를 피할 길 을 찾고 있는 그녀에게 한 한국 여인이 우산을 받쳐주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사랑과 미소 와 친절은 만국 공용어가 아니던가!

    그런데 웬일인지 말리가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는다. 그 여 인은 자기 버스를 두 대나 보내고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는지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이제는 가야한다고 손짓을 했다. 말 리가 괜찮다, 고맙다고 하며 미소를 지을 그때 바로 그 여인이 기다리는 3번째 버스가 왔다. 괜히 몹시 미안해 하 며 그녀는 버스로 향하다 다시 돌아와 말리의 손에 우산을 쥐어주고 자기는 비를 맞으며 버스에 올 랐다. 사양할 시간도, 감사를 표시할 겨를도 없이 그 여인이 탄 버스는 출발해 버렸다.

    말리는 한국을 떠날 때 이 우산을 가지고 와 자기 집 거실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이름도 모르는 처음 만났던 한국의 한 여인이 베푼 친절과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녀에게는 세계에서 제일 친절한 사람이 한국사람이다. 국제 모임에서 누군가 가 한국인을 불친절하다고 하면 이들 부부는 용 납치 않는다.

    이 이름 모를 여인의 낡은 우산 하나는 한 외국인에게 주는 감동을 넘어 잔잔한 물결처럼 번져 한국 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이 여인의 친절과 미소를 아는 외국인 중 누 가 한국인을 표정이 굳어있고 불친절하다고 말하겠는가?

    요즘 경제가 어렵고 힘들다지만 친절과 미소는 나누어 줄 수 있다. 거창한 일이 아니 라도 마음의 여 유를 가지고 베푸는 작은 친절 하나가 살맛 나게 한다. 이 각박한 삶의 현장에서, 사랑이 메마른 사 막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사랑과 친절의 작은 샘을 파보자. 사랑과 친절을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자도, 이를 거절할 만큼 부유한 자도 없다.

    丁仁秀 /목사, 한국대학생 선교회(CCC) 국제국장 *TWR-Korea Director

    - 丁仁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