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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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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에서 주인처럼...

    LA에 있는 한인 타운은 정말 한국의 한 동네 같다. 올림픽 가와 웨스턴 거리는 온통 한글 간판이다. 백인 보기가 드물고 거의가 멕시칸을 비롯한 남미인과 흑인, 그리고 한국인들이 다. 영어로 말하지 않아도 사는데 불편이 없는 곳. 결국 그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진보하기도 힘든 곳이다.

    샌버나디노에 있을 때는 미국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한인 교회에 가서 모국어로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LA에는 한인 교회가 많고 예배도 여러번 드리니 굳이 미국 교회에 갈 필요 가 없어져 버렸다.

    우리가 LA에 온 후 친구의 소개를 받아 나가게 된 교회는 개척한 지 일년 반 된 ‘베다니 교회’였다. 교회는 프리웨이를 타고 반 시간 정도 걸리는 버뱅크에 있었다. 베다니 교회는 미국 교회의 예배당을 빌려 쓰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인들과 같이 예배를 드린 뒤에 나중에 한인들과 같이 다시 예배를 드렸다. 우리 부부는 각각 베이스와 앨토 파트를 맡아 성가대원으로도 열심히 활동했다.

    연말이 되면 교회는 새해 예산을 세우고, 새 교육자를 찾느라 분주하다. 한 번은 회관으로 전화가 왔는데, 교회 청년부를 담당할 사역자 한 분을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받 으신 강 간사님은 전화를 한 한인등대교회 담임 목사님과 전부터 잘 알고 계시는 사이였다. 곧 내 남편이 소개되었다. 헝가리 선교사로 신학연수를 위해 잠깐 이곳에 왔으며, 유학생들 성경모임을 인도하고 있고, 신학연수 기간이 끝나는 대로 다시 선교지로 갈 사람이라고 우리는 다음 날 로 그 교회 목사님과 점심식사 약속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헝가리에 있을 때 미국으로부터 낯선 소포를 받은 적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 주소를 알게 되었을까 궁금해 했고, 선교사 주소를 알아내어 소포를 보내준 그 교회의 성의 에 감탄했었다. 작은 상자 속엔 이국 땅에서 선교로 혹 지칠 때 들으라고 설교 테이프와 성 경 공부 책자들이 들어 있었다.

    우리는 사진과 테이프를 통해 그 교회 목사님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그 분을 미국 LA의 한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대접받게 된 것이다. 식사 후 우리 부부는 목사 님의 안내로 그 교회에 갔다. 개척한 지 십년이 조금 넘는 교회였다. 교회 건물은 본래 학교 였는데 매입 후 교회 용도에 맞게 고쳤다고 한다. 예배실은 조명 시설과 무대 시설이 잘 되 어 있었고 유리창에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예수님의 생애가 쭉 그려져 있었다.

    우리 한인들이 이 이국 땅에 와서 열심히 일하여 일군 교회, 주께 경배 드리며 성도 간에 교제를 나눌 수 있게 지어진 이 멋진 교회당을 바라보면서 우린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허락하신 커다란 은혜였음이 분명했다.미국의 청교도들은 항상 교회를 먼저 세우 고 그 다음 학교와 자기 집을 세웠다고 한다. 낯선 이국 땅에 와서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데 힘을 쓰는 교민들의 열심이 자랑스러웠다. 이방인인 우리를 이곳의 주인처럼 만들어 놓 으신 주! 등대선교교회(The Lighthouse Mission Church)에서 나는 고등부, 청년부 교사를 거치면서 헌신예배 때마다 찬송 276장을 떠올렸다.

    “하나님의 진리 등대 길이길이 빛나니 우리들도 등대되어 주의 사랑 비추세. 우리 작은 불 을 켜서 험한 바다 비추세. 물에 빠져 헤매는 이 건져내어 살리세.”

    서명희/ ‘이국에서 주인처럼’(두란노서원)의 저자.

    - 서명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