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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 담긴 5만원
한주간은 마음이 아프도록 궁핍했다. 점심 값이 없어 학과 친구이자 C.C.C. 동역자인 영화 자매가 싸오는 도시락으로 배고픔을 절제해 가며 나누어 먹었다. 어머니가 주신 용돈은 거의 유아교육학과 재료비에 투자했기에 점심을 사 먹을 여유가 없었다. 어머니는 우유 배달로 오빠와 나의 학비, 용돈을 주신다. 나로서는 선뜻 “용돈 달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어느 날, 일을 하시던 중 집에 잠깐 들르신 어머니는 설마 하는 생각으로 말씀하셨을 것이다. “세연아! 용돈 떨어졌음 저기서 5만원 꺼내서 써.”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내게 엄마는 거금 5만원을 꺼내 한 손에는 1만원을 다른 손에는 4만원을 쥐어 주셨다. “세연아! 이 1만원은 네 영적인 딸을 위해 쓰도록 해.” 지난 번에 내가 다른 순장들은 다 딸들이 생겼는데 나만 아직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을 엄마한테 한 적 있었다. 지금 어머니의 말씀은 너무도 감격이었다.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엄마가 말씀한 것처럼 꼭 이 1만원을 내 딸들(순원)에게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그리고 나의 필요를 알고 채워 주셨던 어머니처럼 내 딸들이 힘들고 위로가 절실할 때 기도로 동역할 수 있는 순장이 되게 해주세요.” 지금 하나님은 나를 보석으로 다듬어 가고 계시는 것 같다. 이 삶이 너무나 행복하다. 이세연·청암대 국문과 1년
- 이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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