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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은총의 신비 자장(磁場)

김준곤 목사 · 1999년 03월 09일
스페인의 명화 가운데 어떤 부부가 아무도 없는 텅빈 고대 성당의 제단앞에 꽃으로 덮인 아들의 관을 지키며 말 없이 앉아 있고 제단 윗 쪽에는 자색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 상의 주님이 침묵 속에 내려다 보고 있다. 생명보다 소중한 것.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주었다가 가혹하게 빼앗아간 하나님의 침묵과 이 부부의 침묵이 마주보는 이 운명적 원점의 의미는 무엇인가?

승화라는 말이나 사랑은 전부를 주고 전부를 박탈한다는 논리가 통할수 있을까? 눈물도 정지되고, 인간의 모든 설교가 침묵한 이 사유의 종말에서 신학이나 기도보다 더 절실한 것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세상과 인간의 어느 강철 의지나 종교 속에도 없는 것, 그리고 인간 정신의 극한 속에도 전혀 있을 가능성이 없는 것, 내가 무에서 창조된 것만큼 절대적 타자의 절대적 타력이 절대적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 있다. 여인의 몸에 생명을 잉태시키듯, 생명이요 부활이신 주님의 절대 은총이 성령으로 이 부부에게 안겨 주는 선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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