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덕에 主婦파워 커졌다
이 것 뿐만이 아니다. 주부들은 개인적 경험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기업활동에서부터 일상생활 주변에 이르기까지 만연해 있는 불합리한 관행들을 고발, 개선하는 감시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부들이 참여하는 여성관련 사이트마다 곳곳에서 실명으로 뜨는 ‘횡포가 심한 백화점’ ‘학원장이 수강생을 성추행한 영어학원’‘바가지 씌우는 미용실’ 등은 해당업체에 ‘공포’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한양대 심영희(沈英姬ㆍ사회학) 교수는 “주부들이 인터넷을 통해 집단 견해를 사회에 반영하고 경제적 역할도 확대되면서 전통적 의미의 주부는 급속히 사라지고 있고 당당한 사회적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을 통해 왜곡된 ‘남성문화’를 낱낱이 고발함으로써 구체적인 ‘반(反) 저질 성문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괄목할 만한 현상. 지난달 모 여성사이트에 단란주점과 룸살롱, 스포츠마사지, 북창동, 미아리, 용주골 등을 망라한 업태ㆍ지역별 ‘남성들의 추태’가 적나라하게 폭로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술값, 봉사료 등의 가격분석을 통해 ‘2차행 여부’를 확인해주는 상담코너까지 등장, 남성들의 ‘행동반경’을 더욱 옥죄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금박경헌(金朴烱憲) 간사는 “최근 활성하고 있는 여성전문 사이트는 가부장적 가족문화에 억눌린 응어리의 효과적인 분출구가 되고 있다”며 “남성우월적 문화를 개선키 위한 여성들의 파워가 인터넷을 통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 유병률기자 bryu@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