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iPhone 자체에 전화거는 상대방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보여주는 Caller ID, 최근 100군데서 걸려온 전화를 기억하고 있다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 중 원하는 전화번호와 이름 등을 기억해서 알파벳 순으로 전화번호부를 만들 수 있는 등 일반 전화기에 있는 스피커폰, 자동 스피드 다이얼 등에 추가된 기능들이 달려있어서 새로운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재미나는 전화기이다.
이런 목적의 전화기로는 처음 나온 제품이라서 아직 추가 되거나 발전 시켜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쏟아져 나올 정보통신용 가전제품의 일면을 잘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치환님의 '행복' 이라는 시를 보면 우체국에 와서 애틋한 사랑의 편지를 보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너무나도 가슴이 뭉클하도록 잘 표현되어있다.
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인정이 메마르고, 감정이 무뎌지고, E-mail로 인해 우체국 갈 일도 뜸해지는 요즘 세상에서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 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고 하는 마음이 푸릇푸릇 돋는 삶을 함께 살아간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