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오리무중 통신
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위해 멀리 이곳 케냐(현재 겨울)까지 올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하루는 운전 중에 어느 경찰이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 차를 세웠습니다. 운전면허, 여권을 내놓으라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배가 고프다며 점심 값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주지 않겠다고 하니까 안색이 금세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정색하며 거절하자 볼펜까지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저희는 그것도 주지 않은 채 오히려 “경찰이 정직해야 되지 않느냐.”고 따졌습니다. 그 날 그 경찰은 아무런 물질도 얻지 못하고 어느 외국인에게 정직하지 못한 것에 대해 혼이(?) 나야 했습니다.
이곳 통신 사정은 한 마디로 답답하고 오리무중입니다. 수신자 부담 같은 서비스는 없고, 팩스는 몇 번씩 시도해야 하며, 우리 나라처럼 편지를 집에까지 배달해주는 일도 전혀 없습니다. 우편 배달부가 없으니 당연하죠. 그러니 우체국은 직접 가야 합니다.
핸드폰은 신청 후 2년 걸려야 단말기를 받을 수 있고, 그나마 전화를 받을 때에도 고가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합니다(미운 사람에게 핸드폰 전화를 자주 할수록 그 사람에게 큰 손실입니다.). 공중전화도 먹통입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한국으로 시도한 횟수만 해도 몇 십 번은 될 것입니다. 또한 공중전화는 시내 우체국 앞에만 있고 집 주변에는 없습니다. 그래도 칠전팔기 정신으로 다시 해보렵니다.
서성우·C.C.C. 싱가포르 선교사
- 서성우 (한국 대학생 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