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시기'의 행복(?)
차잎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이젠 조금씩 이 땅에서 홀로 서기를 배워갑니다. 안녕하신지요?저희 가족은 모두 다 건강하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가끔 삐삐 호출도 하구요(한국과는 달리 안내원에게 전화번호를 얘기해야 함.). 언어도 익히고 사역을 도우며 열심히 적응하고 있답니다. 다니엘은 유치원에 갈 때마다 울지만 점점 적응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유치원인데 한국어를 속히 배우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6개월 후에는 내륙으로 사역지를 옮기기 때문에).
저는 학원에 등록해서 현지어를 배웁니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점점 재미있어집니다. 날마다 지혜와 기억력을 새롭게 해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자전거를 배우는데 수도 없이 넘어져서 새 자전거가 벌써 고장나고 말았습니다. 아직은 비틀거리지만 빨리 익숙해져서 학원에도 타고 가고 다니엘과 한나도 태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살고 있는 집은 방 두 개에 거실이 있는 새로 지은 아파트입니다(우리 한국식 좋은 아파트를 상상하진 마세요.). 벽은 흰 색인데 슬쩍 닿기만 해도 옷이 하얗게 되고 백 열전구에, 화장실엔 문이 좁아 세탁기가 못 들어가고, ‘뭐 이런 집이 다 있나?’ 싶었는데 지금은 참 좋은 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만의 공간이 있다는 게 행복합 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더욱 실제적이 되어 생동감이 있습니다.
이곳에 있을 몇 달 동안 언어와 문화적응을 하면서 우리의 편리함이나 이기적인 생각들이 개입되지 않고 주님께서 보내시는 곳으로 갈 수 있길 원합니다.
제가 살던 문화촌 풍경이 생각납니다. 아름다운 꽃처럼 주님과의 사랑이 피어나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 다비 김 (동아시아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