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도 적
'지존파'라는게 나타나 맨입에 양파 먹은 것처럼 혼을 쑥 빼 놓더니, 공무원이 나랏돈(세금)을 조자룡이 헌 칼 쓰듯 제 멋대로 쓰고, 돈다발 들고 가던 사람이 차에 치어 죽어가는데 사람들은 뺑소니 택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돈 줍느라 아우성이 났다. 비행기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멀쩡히 달리던 기차가 지하로 매몰되는가 하면, 바다와 호수에서는 배가 뒤집히고, 지하철은 터지고, 다리는 무너지고, 백화점이 일순간에 Now you see, Now you don't가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너도 나도 다 해먹는 세상에 자칭 보통사람이 자기도 해 먹었는데 액수는 보통액수가 아닌게 불행이다. 아뿔사!
공자시대에 도척이라는 큰 도둑놈이 하나 있었다. 그는 구천명의 부하를 거느렸었다. 한 부하가 도적에게도 도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대답했다. "훔칠 물건이 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내는 것이 聖이라 한다. 물건을 훔칠 때 앞장 서는 것을 勇이라 한다. 물건을 훔친 후 나중에 나오는 것을 義라 한다. 물건을 훔칠 시기를 아는 것을 智라 한다. 훔친 물건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을 仁이라 한다. 만약 이 다섯가지를 갖추기 못한 자는 큰 도적이 될 수 없다. 성인이 성인의 도를 얻지 못했으면 성인이 아니요. 악인이 성인의 도를 못 얻었으면 악인이 될 수 없다. " 라고 대답했다.
액수가 크다고 어찌 큰 도적이라 하리요. 도 없는 도둑질을 했으니 운 좋았던 좀도둑에 불과한게요.
좀도둑을 붙잡아 놓고 좀스러운 왈가왈부로 자신의 입장이나 눈가리고 아웅하려는 안방정치건달들이 난세를 더욱 어지럽히니 어찌 이 백성에게는 큰 도적 만날 운 조차도 없는 것이요.
이는 필경 선인(그리스도인)이 성인의 도(하늘의 삶)를 얻지 못하였으매 사필귀정일 수 밖에 없구료.
죄 속에 나서 죄 속에 사는 사람의 죄얘기로 입방아 찧을 것 없이 교회의 교회다움이, 성도의 성도다움이 도적의 도적다움 보다야 떨어져야 되것소.
- 이학권 목사 (뉴욕 새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