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의 하나님의 나라
마가복음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가라사대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4,15)라고 시작합니다. 마가복음은 이 하나님 나라의 소식으로 가득차있습니다. 갈릴리사역에서 가장 긴 가르침이 하나님나라의 비유(4:1-34)이며, 제자도의 가르침에도 중점은 하나님나라에 있 습니다. (9:1, 47, 10:14-15, 23-25)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에도 "찬송하리로다 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라고 외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에도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나 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14:25)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죽으시되 그리스도로써 하나님의 아들로써, 유대인의 왕으로써(14:61, 15:2, 9,12, 18, 26, 32, 39)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안장되십니다.
이러한 마가복음 전반에 걸친 하나님나라의 메시지와 예수님 생애 전체에 걸친 하나님나라와의 연관성이 제시하는 점은: 예수님은 하나님나라의 왕이시고 그의 제자들은 그 나라의 신하들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왕과 신하라는 의미는 사회에서 생각하는 위치(position)의 의미가 아니라 존재의 본질(essence)의 의미입니다. 예수님께 서는 하나님의 나라로 선포하셨을 뿐아니라 하나님나라의 권세(authority)를 가지신 분으로써 말씀하시고, 행동하시고, 자신을 그 나라의 성육(incarnation)으로 제시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영토, 백성, 주권 등 정치적 의미 보다는 예수님의 인격 = 하나님의 나라 라는 인격성 또는 삶으로써의 의미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서 제자들은 이 숨겨진(세상적 의미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주어진 자들로써, 이를 받아들이고 그 사명을 예수님과 함께 나누는 자들입니다. 즉, 그리스도론(Christology)와 제자도(Discipleship)가 하나님 나라 이해의 두 열쇄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추상적 유토피아가 아니고(금과 보석으로 지어진 나라가 아니고) 예수님의 인격과 삶 그리고 이를 따르는 이들의 삶에 나타나는 권세와 희락과 평강 속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으나(숨겨진) 보이는 것보다 더 확실한 실재입니다.
- 이학권 목사 (뉴욕 새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