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속에서 함께 모이기
Coming Together in Poverty
빈곤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경제적인 빈곤, 체력의 빈곤, 감정적인 빈곤, 정신적인 빈곤, 그리고 영적인 빈곤 등이 그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서로간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우리의 부나 건강, 안정, 지식, 그리고 힘과 결부시킨다면 우리는 진정한 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공동체는 결집된 우리의 능력으로 세상을 현혹시키는 재능의 전시장이 아닙니다. 신앙적인 자랑과 계급장의 전시장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신앙적으로 앞선 사람은 (예를 들면 기도를 깊이 하든지, 말씀을 잘 깨닫든지 등) 조용히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도록 연약한 성도를 섬길 때 공동체는 이루어집니다. 그리할 때 우리의 빈곤은 우리를 '우리'로 확인시키는 소중한 '품음'의 자리가 됩니다. 공동체에서는 우리의 빈곤이 새 생명의 진정한 원천으로서 인정되고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빈곤이 우리가 최선의 방법으로 그 해결책을 강구하는 법을 배우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살아 있는 공동체라면 그것이 가정이든, 교회이든, 또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어떤 공동체이든 간에 우리가 빈곤 속에서 우리의 풍성함을 드러내 보일 수 있음을 믿으면서, 우리가 빈곤의 장소로 함께 나아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빈곤이 있습니다. 경제적 부가 있는 이에게 영적 빈곤이 있을 수 있으며 영적 부가 있는 이에게 건강의 빈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빈곤이 없다면 우리는 서로가 함께하는 소중한 가치를 결코 배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의 빈곤은 정죄되어서는 아니됩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는 영적 빈곤이 정죄되기 쉽고 모두가 신앙적으로 성숙해야 된다고 요구되기 쉽습니다. 어떤 빈곤이던지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고 빈곤의 자리로 누구든지 사랑의 손길로 초청될 수 있는 분위기가 이루어져야 됩니다.
우리 교회 가정교회는 이를 위하여 존재합니다.
- 이학권 목사 (뉴욕 새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