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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회서신 - June 21

    우리의 논리와 이성의 판단을 무한대로 초월하신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신 은혜와 능력이 삶의 기초가 되신 성도님께 소식 나눕니다.

    과학이 개가를 올린 현대로 들어가면서(주로 19세기 말) 교회는 위협을 느꼈습니다. 갈릴레오의 지동설과 다윈의 진화론은 교회의 권위를 다 흔든 듯 싶었고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하나님을 객관적 논리 로 증명함 자체가 불가능하며 또한 논리적 장난에 불과함을 보임으로 교회에 결정타를 먹여버린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위기(?) 앞에서 교회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근본주의(fundamentalism: 일반적으로 보수라 부름)와 자유주의(liberalism)입니다.

    근본주의는 교리(doctrin)을 강화시켜서 성경은 인간적 논리로 풀어서는 안되고 교리적 테두리(guide) 안에서만 해석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참 경건한(?) 자세 임에도 불구하고 교리 자체도 인간의 논리인 바에는 누구의 논리는 되지만 누구의 논리는 안되는 이상한 냄새를 풍기게 되었습니다.

    자유주의는 이성(rational)을 앞세워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은(예: 동정녀 탄생, 홍해기적, 심지어 부활) 다 제해버리거나 이성에 맞도록 해석하고 말았습니다. 예를 들면 오병이어의 기적은 다 숨겨놓았던 도시락을 먹은 것이라는 등 입니다. 해석에 무리가 없지만 이번에 성경을 전부 자기수준에만 맞춰놓은 즉, 그렇다면 왜 믿냐의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직도 교회안에는 이 보수-자유의 전쟁이 그치지 않고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주장하는 것이 '경건' 또는 '정통'이라는 희극(비극?)이 왕왕거립니다. 우리는 보수일 필요도 자유일 필요도 없습니다. 보수도 자유도 그것을 통해 천국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오직 필요한 것은 예수이며, 예수는 보수도 자유도 아니지만 궂이 붙인다면 예수님은 혁신적(radical)이십니다.

    광신을 겨우 면한 수준의 근본주의는 오늘 역사의 부랑아들 입니다. 그것이 이슬람 근본주의 건, 시크교 근본주의 건, 기독교 근본주의 건, 유대교 근본주의 건, 근본주의 자들의 특징은 자신들만이 신의 계시를 가졌기 때문에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이웃은 처단되어도 상관없는(?) 존재들이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자유주의는 하나님의 권위를 자기들 편한 수준에 내려놓고 보니 목사와 정신상담학자 사이의 차이를 구분해 내느라 무척 고심하는 동안 교회는 사교클럽이나 봉사단체와 다를 바가 전혀없는 사회조직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이러한 영향을 보수와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모든 사람이 받았다는 것이며, 더더우기 영향을 받은 것 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에서 타격을 입은 성경적 우주관 위에, 다윈에서 일격을 받은 창조론 또 마침내 프로이드에 와서 무너져버린 이성적 사고력이 인간의 특성이라는 인류의 가장 근본적 신념, 이 모든 붕괴 앞에서 교회는 어떤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지요? 과연 교회의 메시지는 21세기에도 교회의 담을 넘어 코페르니쿠스, 프로이드, 칸트, 다윈의 목소리가 폭풍처럼 휩쓰는 자리에 생명의 음성으로 들릴 수 있는지요?

    다음 주에는 21세기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보수도 자유도 아닌 갈릴리 해변을 육신으로 거니셨던 나사렛 예수안에 나타났던 생명임을 함께 생각해 보십시다.

    비젼의 공동체를 섬기는 종 이학권드림

    - 이학권 목사 (뉴욕 새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