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 특별연합예배에 ..
-요엘 2장 15절~19절
새 천년, 대 희년에, 분단 반세기 만에 우리 민족 꿈에도 소원인 평화통일의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천지개벽 같은 소식입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그때처럼 평화통일의 그날이, 옛날 이스라엘의 약속의 땅 가나안 복지 입국 같은 새 하늘 새 땅 새 날에, 7천만 복음화된 통일민족이 만삭되어 태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한이 차고, 그리스도의 계절이 북한에도 오고 있다는 신호가 있습니다.
한국 교회 천만 성도가 민족의 정신적 운명을 책임져야 하겠습니다.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는(사 1:6) 민족의 현실 앞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도, 굶는 사람 먹여 살리는 힘도, 통일의 에네르기도, 베를린 장벽같이 막혀있는 남북, 여야, 노사 등이 화합하고 통합되는 에네르기도 이 땅의 천만 성도의 뭉쳐진 힘에서 나와야겠습니다. 세계선교대회(GCOWEⅡ)의 구호였던 ‘전교회(Whole Church)가 전인류(Whole People)에게 전복음(Whole Gospel)을’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우리 민족의 가슴마다 ‘사랑과 복음’의 전 복음(쌍손 선교)을 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겠습니다.
힘은 뭉칠수록, 모일수록, 쓸수록 커지는 것입니다. 태풍의 눈은 작은 것 중의 작은 것이지만 운동의 밀도와 속도를 가속화하면 태풍권을 형성하고, 작은 시냇물을 모아서 댐을 만들면 수력발전소가 되고, 작은 돈을 모으면 은행과 주식회사가 되고 경제 생산의 에네르기가 됩니다. 전쟁도 총동원, 총력전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어업도 개인 낚시질보다 어선단(漁船團)이 어군(魚群)을 좁은 만으로 몰아 공동어획 작업을 하면 어획고를 수백 배 올릴 수 있습니다.
성경에도 승법 상승 역학원리(Synergy Effect)가 있습니다. “다섯은 백을, 백은 만을(레 26:8)”, “하나는 천을, 둘은 만을 쫓는다(신 32:30)”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의 오순절처럼, 요엘서의 성회처럼(욜 2:15-19; 히 10:25), 미스바 성회처럼, 에스더의 구국금식기도처럼, 1970년대 한국 교회가 민족 차원의 여의도 대성회를 여러 차례 열었는데, 교회 부흥이 경제 부흥으로 이어졌던 것을 상기하면서 한국 교회 성도가 함께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 회개하고,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대부흥과 통일에로의 기폭점을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모이는 시대가 지나갔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빌 매카트니라는 미식축구 감독이 미국의 성도덕이 소돔과 고모라 같은 것을 개탄하여 순결서약모임을 캠페인한 결과, 1997년 10월 4일 워싱턴 녹지공원에서 60불씩 등록금을 내고 100만 명의 남자들만을 소집해서 6시간 동안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순결서약을 했었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저력입니다. 경제부흥의 비결이기도 합니다.
오는 6월 4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고수부지에서 이른바 한국 교회의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김 대통령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 특별연합예배를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여야 정치 지도자들도 숨막히는 정쟁을 지양하고 상생(相生)의 생산적 정치를 복원하려는 몸짓과 함께 개교회주의 병폐도 극복하여 전 교회가 한 덩어리가 되어 북한 동포들을 지속적·실제적·조직적으로 돕는 운동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기도해야겠습니다.
이번에 총선연대가 선거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그 수가 몇 만 배나 많습니다. 기독교를 조직화시키고, 훈련만 시키면 교회가 사회 개혁운동에도 정신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민심이 교회를 등지고 있습니다. 맛을 잃은 소금처럼 거룩한 영향력을 점점 상실해 가는 이때에 한국 기독교가 구제하는 일에나 사회 행동에 좀더 적극적이어야겠습니다.
이번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 특별연합예배’가 단발성 집회로 끝나면 선언적 상징적 의미 외에는 없게 되므로 가시적인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의 종자처럼 3·1운동처럼 역사적 차원으로 승화되는 씨앗으로 무한한 복리 증식할 수 있는 연합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집회에 참석하는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1,200만 명의 한국 교회 성도들이 북한 동포 돕기를 위해, 월 1,000원씩 연 12,000원을 내는 운동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국민 1인당 연평균 186만 원을 세금으로 내는데 천국시민으로서 이 땅의 크리스천은 국가에 내는 세금의 0.65퍼센트인 연 12,000원은 누구나 낼 수 있습니다. 미국은 국민 전체가 복지사업에다 총수입의 평균 2퍼센트를 자발적으로 헌금합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이 오병이어, 십시일반으로 합치면 통일 비용이 의외로 쉽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기금으로 북한의 마을들과 교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사용하게 하고 보험관리 하듯이 기독교대학생통일봉사단이 교회별로 분담해서 자원봉사 활동으로 수금할 것입니다. 1,400억 원 중 1차적으로 10퍼센트에 해당하는 140억 원을 올해 안에 모금할 계획입니다. 교회가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최우선적으로 이 일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경에서는 생존권 즉 굶어죽지 않을 권리가 소유권보다 우선한다고 말씀합니다. 벳새다 광야에서 주님은 배고픈 군중을 보고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막6:37) 하시고 어린이가 바친 오병이어를 기적으로 축복 증식시켜 일만 명(남자만 5,000명)이 배불리 먹고도 12광주리가 남았다고 했습니다. 작은 사랑의 씨앗이 기적을 낳은 것입니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남·북한 동포가 한 맺힌 노래를 불러대는데 내 자녀의 밥을 나눠먹을 각오 없이 국토만 통일이 됐을 때 8·15 해방이 36년 일제 질곡 터널의 끝이 아닌 그보다 더 길고 고통스런 또 다른 터널의 시작이었듯이 준비 없는 통일도 그런 고통과 혼란의 시작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번 집회를 기점으로 기독교대학생통일봉사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기독교대학생통일봉사단은 지난 1995년 5월 20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창립 헌신 발대 예배를 4시간 동안 드리며 GCOWE 95에 온 187개국 4,000여 명 대표들과 함께 통일 한국을 위한 비장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집한 학생들이 7만 명 정도 되었으며, 서면 신청자까지 합하면 약 10만 명 정도 됩니다. 기독교대학생통일봉사단은 남북 동포 돕기 기금 조성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되며 통일이 되면 대학을 1~2년씩 휴학하고 한손에는 복음을, 한손에는 사랑을 들고 북한 땅에 들어가 낮에는 일손을 돕고, 밤에는 성경을 가르치는 사랑방 성서학교 요원으로 섬기게 됩니다.
오는 6월 4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고수부지에서 열리는 평화통일을 위한 특별연합예배를 위해 특별 기도해 주시고 꼭 참석해 주십시오.
- 김준곤 목사 (한국대학생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