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너의 정체를 밝혀라!
현대 과학문명을 이끌어가는 업계의 거물들이 1월26일 한자리에 모였다. 컴팩,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컴퓨터 업계의 거물들과 전화와 네트웍 업계를 대표하는 굴지의 회사들이 연합하여 기존의 전화선을 통한 더욱 빠른 인터넷 사용 방안을 논의했다.
장비와 설치상의 어려움으로 호응을 받지못하고 있는 ISDN(Inte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의 문제를 해결하고 케이블 텔레비전 회사들과의 인터넷 사용자 유치 경쟁에서의 유리한 고지 점령을 목적으로 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이라는 새로운 방안을 내놓았다.
ADSL 사용자들은 기존의 가장 빠른 일반 모뎀보다 25배까지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가장 빠른 일반 모뎀의 속도가 56K 라고 가정했을 때 ADSL은 현존하는 ISDN의 128K를 능가하는 140K 정도의 시원시원한 속도로 인터넷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전 세계의 정보가 '인터넷'이라고 하는 가상세계라고 부르기엔 너무도 가까운 곳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있다. 마치 정체 모를 어두운 그림자처럼. 인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견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터넷', 선(善)한 것이 있으면 악(惡)한 것이 있는 이 세상 처럼 '인터넷'에도 우리들의 마음, 특히 오는 세대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 온갖 유해한, 정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유치한 쓰레기들이 쌓이고 있다.
이러한 위급한 상황을 직시하고, 이에 대처하고 준비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있고 더 나아가서 교회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내 무릎에 앉아 즐거워하는 딸 아이를 볼때마다 생각하고, 저려오는 가슴을 문지르며 철없는 아이의 손을 꼬옥 쥐며 "I love you my baby"라는 한마디밖에 다른 어떤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박광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