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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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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돼면 내탓, 안돼면 '엘니뇨'탓…

    서기 1500년경 페루의 멸치잡이 어민들은 크나큰 근심에 푸-욱 빠져있었다. 예년에 없었던 무더운 해류로 인해 멸치들이 눈을 씻고 보아도 나타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육지에선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조-오타"하며 무더운 기후가 남겨준 풍작을 노래하며 그 해를 '아뇨스 데 아분단시아' - 스페인어로 '풍년'- 라고 불렀다.

    그 후 사람들이 가만히 따져보니 그런 이상온란해류가 몇 년에 한번씩 찾아오고, 그 시기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가장 극심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해류를 '엘니뇨' - '소년 그리스도'- 라고 별명을 붙였다.

    1972년과 1973년엔 미국 월스트릿에서 엘니뇨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보인 일이 있었다. 그 이유는 당시 세계 최대의 멸치 수산업국이던 페루에 예전에 없던 극심한 엘니뇨 현상으로 멸치 수산업이 완전히 무너지고, 식생활에서 많은 단백질을 제공하던 멸치가 모자라다 보니 자연히 단백질 성분이 풍부한 '콩'값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콩을 주 원료로 만든 사료를 사용하던 양계장 주인들은 하는 수 없이 화풀이(?)를 소비자에게 했고, 결과는 닭고기 값의 40% 인상 이었다.

    몇일 전 텔레비전 코미디 방송에서 주인공 남자가 잠시도 안보면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엘니뇨'를 원망하는 장면도 있었다. 원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조상을 탓 하던 시대는 이미 '엘니뇨'의 뜨거운 해류 건너편 먼 나라로 이민간 모양이다.

    젊은 여인과의 섹스 스켄달로 냄비속의 팝콘처럼 이리 튀고 저리 튀던 클린톤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 이 후, 그리고 부인 힐러리 여사의 남편을 변호하는 대담한 텔레비전 방송 이 후, 여론은 다시 클린톤 대통령에게 돌아오기 시작했다. 오늘 뉴스엔 클린톤 대통령의 지지도가 사상 최고란다! 지난 연말 까지만 해도 미국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뽑혔던 클린턴 대통령이 요즘과 같은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는것도 '엘니뇨' 탓 인가?!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운 상황도 역시 '엘니뇨'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싶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라는 옛말이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을까! '엘니뇨' 탓일까? '소년 그리스도'라는 뜻의 '엘니뇨'… 그 소년이 장성하여 산에 올라가 앉아 제자들과 많은 무리 앞에서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내 몸에 묻은 냄새나는 똥을 그리스도의 향기로운 향수로 박박 씻고 헹구어 아름다운 냄새를 품고 겨 묻은 개를 끌어안고 생활하는 삶을 개척하고 싶다.

    -박광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