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2024년 09월 07일
예수프론트라인

예수칼럼:현대적 고전으로 읽히는 최장기 베스트 셀러!
4영리에 대하여 들어보셨습니까?
양치는소리:인터넷 선교원 후원이사 목사님들의 글모음
비전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독자들로 부터의 글모음
선교마당:선교사로부터의 편지, 선교지소개 등 선교에 관한 글모음

각종 자료 연결
영원한 명시
박광택코너

교회-단체연결

Vision2000

김준곤 예화모음

박성민의 성서보기

경제전망대

천일웅 변호사 이민법 칼럼

인터넷이모저모




동아일보
전자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한국일보
미주한국일보
한겨레신문
라디오서울USA
The New York Times



  • 내가 살아가는 맛~

    우리 혀에는 단맛, 신맛, 쓴맛을 느끼는 부위가 있다. 혀 끝으로는 단맛을, 혀 양옆으로는 신맛을, 혀의 안쪽으론 쓴맛을 느끼도록하는 기능이 각각 발달해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혀끝으로 할타먹으면 절로 눈을 감으며 "음~"하는소리와 함께 미소가 흐르고, 쓴 약을먹을 때면 약이 넘어가는순간 구역질을 하며 괴로워하기도한다.

    어제는 치과에 치료를 하러갔었다. 마취를 하고나니 치료를 하는중 잇몸과 혀 그리고 입술의 감각이 전혀 없어서 전혀 통증도 못느꼈다. 치료가 끝난 후 오랜만에 나가는 시내에서 치과를 하는 친구와 함께 맛있다는 일식집엘 가서 여러가지를 시켰다. 평소에 좋아하는 아주 싱싱한 회와 새우만두 그리고 따끈한 우동까지 시켰지만 감각이 없는 혀론 무슨 맛인질 전혀 모르고 그냥 허기진 배만 채워서 아쉬움만 더했다.

    세상살아가는 맛도 가지가지다. 어떤사람은 아이들 키우는맛, 어떤사람은 장사를 해서 돈 버는맛, 많지는 않지만 어떤사람은 일하는 맛으로 살아간다. 노래를 들어도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노래를 듣는것과 공연장에서 직접 듣는 노래의 맛은 천지차이가 있다. 하나는 그저 녹음된 소리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 숨쉬는 맛이 있다. 운동경기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는것보다는 직접 경기장엘 가서 보는 것이 박동감과 가슴을 조이는 맛이 있다. 사람을 사랑하는것도 사랑을 얘기하는 책을 읽는것보다 직접 사랑에 빠지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잠시라도 잊으면 어쩌나 하는 아쉬움으로 잠못이루는 그런 애틋한 맛도 있다. 결혼을 하고 신혼때는 연애하며 사랑하던 사람과 밤에도 헤어지지않아도 된다는 포근한 맛과 달콤한 맛이 있고,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엔 말하지 않아도 눈으로 말할수 있는 그런 편리한 맛도 있다.

    인터넷의 붐이 일고, 그 중에서도 성인오락을 위한 홈페이지들이 수 없이 생기는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자극적인 맛을 찾아서 인터넷 공간을 헤매인다. 장거리전화 국제전화 요금을 내지 않아도 인터넷의 대화방엘 들어가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온갖 잡담을 늘어놓을 수도 있는 그런 톡 쏘는 맛도 느낀다. 그런 저런 맛들중 과연 내가 진정 원하는 맛은 어떤 맛 인가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리고 과연 우리들은 어떤맛을 찾아야하고, 진정 사람들에게 필요한 맛을 무슨 방법으로 전할수 있는가 모뎀의 반짝거리는 불빛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과연 인터넷이라는 디지털공간에서도 뜨거운 성령의 바람이 불수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은 시기상조이고 어려울거라는 말들을 하지만, 어째서 성인 오락 홈페이지들은 그처럼 수없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토록 썩어진 문화는 어째서 보란듯이 그 퀴퀴한 냄새를 담은 바람을 거세게 불어대고있는것일까…

    인터넷 연결을 하고, 각종 정보사냥을 하는 인터넷 써퍼(surfer)들인 우리들의 어깨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한국의 어느 초등학교에 시범으로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어린이들은 대화방에 들어와서 서로 안보이니 아무런 예절도 없어도 된다는 생각에서인지 험악한 욕설을 퍼붓기도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그것 또한 어린이들의 잘못이라고 말할수 없다. 인터넷을 설치한 어른들이 교육을 시키지 못한 책임이 더 크다. 내일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벌써부터 인터넷의 퇴폐풍조를 먼저 배운다면 무슨 맛으로 내일을 기다릴것인가!

    내가 살아가는 맛이 있다면… 그것은 인터넷에서 가끔씩 대하는 사랑의 소리들을 듣는것이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그런 공간을 대할 때 요즘처럼 마취된듯한 아무런 맛 없는 세상에서 아주 맛있는 양념간장과 같은 그런 맛을 배운다.

    -박광택-